감자칩 트렌드 ‘허니버터’ 가고 ‘과일맛’ 오나?

입력 2015-07-16 16:07  


지난해 가을부터 이어져 온 감자칩 시장의 ‘허니버터’ 열풍이 ‘과일맛’으로 대체되는 분위기다. 주요 감자칩 업체들이 속속 과일 시즈닝을 뿌린 감자칩을 출시하고 있다.

16일 롯데제과는 감자칩에 바나나맛 시즈닝을 섞은 ‘바나나 먹은 감자칩’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롯데제과 측은 “4년 연속 소비자가 선호하는 과일 1위인 바나나를 감자칩에 접목했다”며 “향후 다양한 과일맛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제과는 이보다 앞선 10일 레이즈(lay’s)에 과일맛 시즈닝을 별도 첨부한 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레이즈는 롯데제과가 수입하는 글로벌 점유율 1위의 감자칩이다. 롯데제과는 레이즈에 바나나맛, 딸기맛, 사과맛 등 3가지 시즈닝을 뿌려 기호에 맞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과일맛 감자칩을 내놓은 것은 롯데제과뿐만이 아니다.

허니버터칩 열풍의 주인공인 해태제과도 지난 13일 허니통통에 사과맛과 딸기맛 시즈닝을 뿌린 ‘허니통통 애플’과 ‘허니통통 딸기’를 출시했다.

오리온 역시 과일맛 스낵에 대한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과업계가 ‘과일맛’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는 것은 허니버터맛 열풍의 바통을 이어받을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과일맛 스낵이 큰 인기를 끈 적이 없었지만 잠재성은 있다는 것이 제과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소주 시장에서 불고 있는 과일맛 소주 열풍도 제과업계가 과일맛 감자칩을 연이어 내놓는 데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스낵 중에서도 기름기가 유독 많은 감자칩과 상큼한 맛의 과일이 어울리겠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맛이 서로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미 제과업계에서도 칸쵸 바나나맛, 죠리퐁 포도맛 등 과일향을 접목한 스낵들이 등장한 바 있지만 오래 가지 못하고 사라졌다.

하지만 제과업계는 이번 ‘과일맛 감자칩’은 다르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해태제과는 “사전 테스트에서 여대생 1000명 중 87%가 과일맛 허니통통에 만족했다”면서 “예상하지 못한 과일맛이 신선하면서도 계속 끌린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고 밝혔다.

‘단 맛과 짠 맛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깨고 역사적인 성공을 거둔 허니버터칩에 이어 ‘상큼한 과일맛과 짠 맛’의 조화도 열풍을 몰고 올 수 있을까. 올 여름 감자칩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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