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vs엘리엇 주총현장] 문 열린 '결전의 링'…주총장 아침부터 북새통

입력 2015-07-17 08:21   수정 2015-07-17 08:35

[ 이민하 기자 ] 결전의 날이 밝았다. 삼성물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임시 주주총회가 시작됐다.

17일 삼성물산 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울 양재동 aT센터에는 오전 7시부터 삼성물산 관계자와 주주, 취재진들이 몰려 이미 북새통을 이뤘다. 주주총회가 열리는 5층 대회의실에는 이미 약 40~50여명의 주주들이 입장을 마쳤다. 4층에는 대량위임주주 대리인 접수처가 별도로 마련됐다.

이날 일부 주주들은 입장이 시작되는 오전 7시 이전부터 일찍 나와서 대기하고 있었다.

기존 주총보다 주주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총 일정은 본래 개시 시간인 오전 9시보다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600석 규모의 5층 주총장 외에도 4층 중회의실에도 약 400석 가량의 자리를 마련했다. 주총에 입장하지 못한 주주들은 4층에서 실시간중계 방송을 통해 주총장 진행 상황을 볼 수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의결권을 가진 주주들이 모두 입장하면 시작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주주들 입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주총 개시 시간이 1~2시간 이상 지연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 결의할 의안은 총 세 가지다. 가장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는 부분은 삼성물산 이사회가 안건으로 올린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이 제 1호 의안이다.

다른 두 안건은 '회사가 이익배당의 방법으로서 현물배당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의 개정'(제 2호 의안), '주주총회 결의로도 회사가 중간배당을 하도록 결의할 수 있는 근거를 정관에 두도록 개정하며, 중간배당은 금전뿐 아니라 현물로도 배당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제 3호 의안)이다.

이날 주총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삼성물산과 미국계 헤지편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어느 정도의 표심을 모았을지다. 주총 전날까지 주주 표심 모으기에 집중한 삼성물산은 50%가량의 의결권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수 관계인을 포함해 삼성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지분은 13.82%다. 여기에 '백기사'로 참여하는 KCC가 의결권 5.96%를 보탠다.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점쳐지는 국민연금 지분11.21%을 더하면 총 30.99%다. 자산운용사, 기금 등 국내기관과 소액주주들을 합친 찬성표는 총 20%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엘리엇은 최소 10% 이상의 반대표를 학보한 것으로 예상된다. 엘리엇이 보유한 7.12%와 또 다른 헤지펀드인 메이슨캐피탈(2.2%), 캐나다연기금(CPPIB, 0.21%) 등이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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