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개인은 물론 외국인도 상당수 찬성
'통합 삼성물산' 9월 출범…신사업 동력 확보
[ 주용석 기자 ]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17일 각각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두 회사 간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삼성물산은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의 표 대결에서 완승했다. 삼성은 애초 계획대로 오는 9월1일자로 ‘통합 삼성물산’을 출범할 수 있게 됐다.
삼성물산은 이날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제일모직과의 합병안을 주총 참석 주주 69.53%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합병은 주총 특별안건으로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66.7%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삼성물산이 합병안에 대해 얻은 찬성표는 발행주식 총수의 58.9%였다. 주총 참석률은 83.57%로 당초 예상인 80%를 뛰어넘었다.
삼성 측 특수관계인(13.82%)과 KCC(5.96%), 국민연금(11.21%)을 비롯해 국내 기관투자가(11.05%) 대부분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파악됐다. 24%가량 지분을 가진 소액주주는 물론 무더기 반대표가 우려됐던 외국인 주주(엘리엇 제외 약 26%) 중 상당수도 합병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이 주주제안으로 요구한 ‘현물배당 가능하도록 정관 변경’ 안건과 ‘이사회 결의뿐 아니라 주총 결의로도 중간배당 허용’ 안건은 찬성률이 각각 45.93%와 45.82%에 그쳐 부결됐다. 이 안건도 주총 특별결의 사항이다.
제일모직도 이날 서울 중구 삼성생명빌딩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삼성물산과의 합병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최치훈·김신 삼성물산 사장과 윤주화·김봉영 제일모직 사장은 주총 직후 “그동안 성원과 지지를 보내준 주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남은 절차를 차질 없이 준비해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물산 주가는 10.39%, 제일모직 주가는 7.73% 떨어졌다. 증권가에선 그동안 합병 이슈로 올랐던 주가가 제자리를 찾는 과정으로 분석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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