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비율 재조정할 수 없나" 질문하기도
개회 1시간 전 자리 가득차…600여명 서서 지켜봐
합병 통과하자 환호·박수
[ 임도원 / 남윤선 기자 ]
삼성물산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양재동 aT센터에는 17일 아침 일찍부터 주주들이 모여들었다. 주주들은 주총 개최 시간인 오전 9시보다 2시간 정도 이른 7시부터 하나둘씩 주총장에 들어섰다.
오전 8시께부터는 4, 5층 대회의실의 약 400석 좌석이 모두 차서 600여명의 주주들은 바닥에 앉거나 서서 주총을 지켜봐야 했다. 경기 부천에서 온 염성렬 씨(76)는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주총장에 7시10분에 도착했다”며 “회사 주총에는 그동안 한 번도 참석한 적이 없었는데 한국 대표기업이 외국 벌처펀드에 공격당한다고 해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주총은 참석 주식수가 늦게 확정돼 30분가량 지연됐다. 주총 내내 주주들의 고성이 오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한 주주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측 법무법인 넥서스 변호사에게 “엘리엇이 이적행위를 했다가는 박살을 내겠다”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일부 주주는 이번 합병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주주 박모씨가 주주발언을 통해 “합병을 철회하고 다시 비율을 조정할 수 없느냐”고 묻자 삼성물산 측 법률대리인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고창현 변호사는 “합병비율 재조정은 제일모직과의 계약서를 변경해야 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합병에 찬성하는 주주들의 발언도 잇따랐다. 최경자 씨는 주주발언을 통해 “과거에 소버린이 SK를 망가뜨리고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점령했다”며 “남의 나라 기업을 노리는 엘리엇에 동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엘리엇 측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의결권 행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엘리엇 측 주총대리인인 법무법인 루츠알레의 장대근 변호사는 주주발언을 통해 “이 회장이 삼성물산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위임장을 어떤 방법으로 제출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주총 의장인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이 회장은 과거부터 의결권 행사가 포괄적으로 위임돼 있다. 2015년 정기 주총이나 이전에도 기존 포괄위임에 의해 대리행사되고 있다”고 답했다.
주주발언이 이어진 관계로 합병안 표결은 오전 11시께부터 진행됐다. 일부 주주가 광학마크판독(OMR) 입력을 잘못하는 바람에 집계에 1시간반가량이 소요됐다. 주총 사회자가 합병안 통과를 발표하자 주총장 곳곳에서는 환호와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임도원/남윤선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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