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은행영업 재개…"9~10월 조기총선"

입력 2015-07-19 21:10  

바루파키스 전 재무장관 "그리스 개혁 결국 실패할 것"


[ 임근호 기자 ]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그리스 재무장관(사진)은 1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의 대담에서 “3차 구제금융 조건으로 채권단과 합의한 그리스 개혁은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집권 여당인 시리자 내 강경파 의원으로 분류되는 그는 올 1월 재무장관으로 임명돼 채권단과의 협상을 주도하다 그리스 국민투표 후인 지난 6일 전격 사임했다.

바루파키스 전 장관은 “채권단이 그리스에 요구한 개혁은 거시경제 관리에 있어 최악의 재앙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누가 실행하든 실패할 수밖에 없는 개혁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알렉시스 치프라스(그리스 총리)는 총구의 위협 아래 있었다”며 “처형당하느냐 아니면 항복하느냐의 양자 선택이 불가피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치프라스가 나를 해고한 것은 아니다”며 “우리는 비민주적이며 경제적으로 비합리적인, 혹독한 유럽연합(EU)의 매질에 합심해 대응해왔다”고 치프라스 총리를 두둔했다. 그러나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과 합의하는 쪽으로 노선을 정하면서 둘은 대립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た쨈? 바루파키스 전 장관은 시리자 내 강경파 의원들과 함께 16일 개혁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치프라스 총리는 개혁안의 원활한 실행을 위해 당내 강경파를 몰아내는 작업에 들어갔다. 17일 장관 2명을 포함해 고위 관료 9명을 내각에서 교체했다. 강경파 수장인 파나요티스 라파자니스 에너지부 장관 등 개혁안에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치프라스 총리가 한발 더 나아가 오는 9월이나 10월에 조기 총선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19일 보도했다. 선거를 통해 중도 성향의 시리자 의원을 더 많이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FT는 “여론조사에서 아직 시리자가 앞서 있기 때문에 치프라스 총리가 계속 집권할 가능성은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전에 그리스 내 혼란을 수습해 개혁안에 대한 지지 여론을 높이는 게 과제다.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긴급유동성지원(ELA) 자금을 확충받은 덕분에 그리스 은행이 20일부터 영업 재개에 들어가는 것이 그 첫걸음이다. 하루 60유로 인출 제한이 1주일 420유로로 바뀌고, 해외에 있는 그리스 국민은 다시 신용카드 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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