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재건축, 8월부터 1만2800여가구 쏟아진다

입력 2015-07-20 07:01  

대형 건설사 브랜드 단지
일반 분양도 2300여가구

가락시영·서초 우성2차 등
곳곳에 알짜물량 '풍성'



[ 김하나 기자 ]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 알짜 일반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분양이 없었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역대 최다 물량인 8개 단지, 1만2825가구가 나온다. 작년 강남권에서 공급된 재건축 분양단지는 2214가구에 불과했다. 분양하는 곳의 면면도 화려하다. 대어(大魚)로 꼽히는 가락시영 재건축단지부터 부촌으로 변하고 있는 잠원동 재건축 물량까지 다양하다.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 앞다퉈 분양

1만2825가구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2376가구다. 공급 물량과 분양 물량만 따져보면 2000년 조사 이래 최다다. 단지 수로만 봐도 2005년 상반기(14곳) 이후 10여년 만에 최대 규모다.

강남 3구 중 서초구와 송파구에선 중대형급 단지가 나온다. 1군 건설사들이 짓는 단지인 데다 일반분양분도 100가구 이상이다 보니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반면 강남구는 소형 단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현대건설은 다음달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서 가락시영 재건축을 통해 ‘培?헬리오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39~130㎡의 9510가구 대단지며 일반분양 물량이 1619가구에 달한다. 서울 지하철 8호선 송파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다.

삼성물산은 오는 9월 서초구 서초동에서 ‘래미안 에스티지S’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32층의 5개 동이다. 전용면적 59~134㎡ 593가구며, 이 중 전용면적 84~134㎡ 148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서울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을 이용할 수 있다. 서초우성1차, 래미안에스티지(2016년 12월 입주 예정) 등과 래미안타운을 이룬다.

GS건설은 10월 서초구 잠원동 반포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한 ‘반포한양자이’를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59~153㎡ 606가구 중 15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서울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7호선 반포역, 3·7·9호선 환승역인 고속버스터미널역 등을 모두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4차를 재건축한 ‘반포센트럴 푸르지오써밋’을 9월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 59~133㎡의 751가구 중 20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서울 지하철 9호선 사평역이 걸어서 5분 거리이고 경부고속도로 반포나들목이 가깝다. 대림산업은 11월 잠원동 한신5차 재건축을 통해 ‘아크로리버뷰’를 분양할 예정이다. 595가구로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41가구다.

SK건설은 8월 강남구 대치동 국제아파트를 재건축해 ‘대치국제 SK뷰’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12㎡ 240가구 규모로 이 중 5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현대산업개발은 10월 강남구 삼성동 상아3차를 재건축해 ‘아이파크’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31층 4개동 416가구 규모로 일반분양 물량은 93가구다. 코오롱글로벌은 강남구 청담동 청담진흥을 재건축하는 코오롱 하늘채 아파트를 선보인다. 84㎡, 176㎡ 114가구 중 84㎡ 70가구를 11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시장의 상징성은 남다르다. 강남은 1970년대 남서울 개발계획이 시작되면서 꾸준히 주목받은 주택시장이다.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업무시설이 풍부하다. 편의시설과 문화시설도 잘 갖추고 있다. 거주자들의 소득이 높아 학군도 좋다.

이 같은 상징성에 힘입어 수요는 나날이 늘고 있지만 공급은 턱없이 적었다. 재건축사업이 노무현 정부의 규제정책과 이명박 정부 시절 주택시장 침체로 7년 이상 사실상 중단됐던 까닭이다. 그나마 있었던 신규 공급도 재건축이 대부분이다 보니 일반분양분이 적었다. 치열한 청약 경쟁이 예상되는 이유다.


◆분양가 상승 행진

하반기에 공급되는 단지들이 윤곽을 드러낼수록 일반분양분과 분양가에 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건축사업이 장기화되고 강남권의 분양 가뭄이 이어지면서 분양가는 치솟고 있다. 부동산114가 2011년 이후 최근 5년간 공급한 서울 재개발·재건축 단지의 분양가(일반분양 기준)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강남 3구 재개발·재건축 단지의 3.3㎡당 분양가는 서초구 3569만원, 강남구 3230만원, 송파구 2376만원 등이다.

3.3㎡당 분양가가 높은 상위 10개 단지 모두 강남권에 속했다. 2013년 12월 분양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가 3.3㎡당 4046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는 3.3㎡당 3453만원으로 두 번째로 분양가가 높았다.

강남 3구의 희소가치가 부각되면서 강남권 아파트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강남 3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평균 2683만원이었다. 2년 전(3.3㎡당 2499만원)보다 7.36% 상승했다. 강남구는 8.33%(2832만→3068만원) 올랐다.

송파구는 7.06%(2097만→2245만원), 서초구는 6.43%(2598만→2765만원) 상승했다. 모두 서울시 평균 상승률(4.75%)을 웃돈다. 고준석 신한은행 동부이촌동지점장은 “강남권은 여유 부지가 적어 분양물량이 많지 않다”며 “입지가 뛰어난 경우가 많아 청약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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