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환/이심기/김동윤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정보기술(IT)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본 미국 중국 등 각국 정부가 IT 관련 인재 영입과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일본은 인도와 베트남에서 1만명을 유치하는 것을 포함해 2020년까지 IT업계 외국인 수를 현재 3만1500여명에서 6만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2019년까지 IT 등의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새로운 고등교육기관을 신설하기로 했다.
미국도 과학과 기술, 공학, 수학 등 이른바 ‘스템(STEM)’ 분야의 우수인재를 잡기 위해 체류자격을 완화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2013년 의회에 제출한 이민개혁법안을 통해 스템 전공의 석·박사학위 취득자에겐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을 주기로 했다. 미국이 아닌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취업이민 신청자에게는 비자를 쿼터와 관계없이 무제한 허용하기로 했다. 미국이 이처럼 엔지니어와 수학자 등 이공계 해외 전문인력을 확보하려는 것은 이 분야 미국 내 석·박사학위 취득자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미국으로 유학와서 공부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2008년부터 ‘천인계획(千人計劃)’이라는 범국가적 프로젝트를 통해 IT를 비롯한 핵심 산업에 필요한 해외 고급 인력을 유치하고 있다. 천인계획이란 ‘1000명의 세계 최고급 인력을 중국에 유치하자’는 뜻으로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비서실 격인 중앙판공청이 주도하고 있다. 천인계획은 총 6개 세부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국가중점 혁신항목 우수인재’와 ‘외국 전문가 천인계획’ 두 개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IT 전문 인력을 끌어들이고 있다.
유럽은 IT 인재 육성을 위해 IT 관련 수업을 의무화하는 추세다. 영국이 지난해 9월부터 코딩을 가르치는 컴퓨터 수업을 초·중·고교 필수 과목으로 지정한 데 이어 프랑스 역시 내년 9월부터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을 중학교 정규 과목으로 지정하도록 최근 교육과정을 개편했다.
도쿄=서정환/뉴욕=이심기/베이징=김동윤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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