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유엔군 노병 4명에게 태극무공훈장…한국 지켜준 '감사' 전한다

입력 2015-07-21 20:58  

40년째 참전용사 방한 행사

15개국 가족 등 150여명 초청
DMZ 방문·정전 기념식 참석



[ 김대훈 기자 ]
6·25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했던 노병들이 한국을 방문해 태극무공훈장을 받는다. 국가보훈처는 21일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7월27일) 62주년을 맞아 15개국 유엔군 참전용사와 가족 등 150여명이 23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오는 27일 열리는 기념식에선 미국인 헥터 캐퍼라타(86)와 영국인 윌리엄 스피크먼(88)이 태극무공훈장을 받을 예정이다. 당일 열리는 감사 만찬에서는 전쟁영웅들에게감사패를 증정하며 희생과 명예의 상징인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한다.

당시 미 해병대 소총수(일병)였던 캐퍼라타는 1950년 겨울 함경남도 장진호 전투에서 부대가 중공군에 포위되자 적을 유도하기 위해 혼자 진지 꼭대기에 올라 표적이 되는 용맹함을 발휘했다. 스피크먼은 1951년 당시 육군 병장으로 휴전선 부근에서 중공군과 대치하며 전우 6명을 모아 수류탄은 물론 맥주병까지 던져가며 네 시간 넘게 육탄전을 벌였다. 그는 영국 최고 무공훈장인 빅토리아 십자장 수훈자 중 6·25전쟁에 참전한 유일한 생존자이기도 하다.

연천 고왕산 전투와 장진호 전투에서 각각 공을 세운 에드워드 존 메스트로나디(90·캐나다 왕립연대 중위)와 토머스 허드너 주니어(91·미 해군 대위·전투기 조종사)도 태극무공훈장을 받지만 이번 방한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해 보훈처는 별도 현지 행사를 통해 이들에게 훈장을 줄 예정이다. 메스트로나디는 1951년 고왕산 전투에서 단 한 명의 소대원도 잃지 않고 중공군의 공격을 막아낸 캐나다의 전쟁영웅이다. 허드너 주니어는 한국에서 27번의 전투를 수행했다.

전쟁 당시 전투기 전대장으로 참전한 윈턴 마셜 미 공군 예비역 중장(96)은 전쟁 후 한국 공군 발전과 한·미 동맹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는다. 참전용사로서 한·미 교류에 기여한 브렌트 제트 시니어 미 40사단 6·25 참전용사회장(82)과 샐 스캘라토 뉴욕주 6·25 참전용사회장(82)도 국민포장을 받는다.

유엔군 참전용사들은 정전협정 기념식에 참석하고 비무장지대(DMZ) 방문, 서울 국립현충원 참배, 예술의전당 평화음악회 관람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보훈처는 1975년 국제 보훈외교의 일환으로 참전용사 방한 행사를 시작해 올해로 40년째를 맞았다. 보훈처 관계자는 “작년까지 3만여명이 넘는 참전 용사와 가족이 한국을 다녀갔다”며 “참전용사들에게 대한민국 국민의 고마움을 표현하고 혈맹을 대대로 이어간다는 취지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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