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FIFA회장 출사표…"블라터 시대 끝낼 것"

입력 2015-07-21 21:03  

내년 2월26일 선거…플라티니 등과 경쟁할 듯
"단순한 개혁 아니라 새로운 FIFA시대 열겠다"



[ 최만수 기자 ]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64·사진)이 ‘세계 축구계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

정 명예회장은 21일 “단순히 FIFA를 개혁한다기보다 FIFA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한다”며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FIFA의 부패 문제가 불거지고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스위스)이 사임을 결정한 이후 차기 회장 출마 여부를 고민해오다 출마 의지를 굳힌 것이다.

정 명예회장은 블라터 회장과 대립각을 세우며 개혁 의지를 공고히 했다. 그는 전날 FIFA가 내놓은 개혁안에 대해 “개혁 대상인 블라터 회장이 내년 2월 말까지 선거관리를 하면서 개혁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은 정신을 못 차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가장 큰 문제는 FIFA가 부패했다는 점”이라며 “FIFA의 제도적 투명성을 강화하고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명예회장은 “블라터 회장의 측근들은 선거에 참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라터 회장이 40년간 사무총장과 회장으로 있는 동안 함께한 측근 세력도 모두 반성하고 그만둬야 한다”며 “블라터와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개혁안을 발표하는 걸 보면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게 쉽지 않겠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내년 2월26일 열릴 차기 회장 선거에는 정 명예회장 외에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알리 빈 알후세인 요르단 왕자 등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축구스타 출신인 코임브라 지코와 무사 빌리티 라이베리아 축구협회장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고,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도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FIFA 차기 회장 후보자는 투표일 4개월 전인 오는 10월26일까지 출마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선거 운동에 나설 전망이다. FIFA 회장의 임기는 4년이며 최대 3회 연임할 수 있다.

정 명예회장에겐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전통적으로 FIFA 수장은 유럽인의 전유물이었다. 지금까지 8명의 FIFA 회장 중 브라질 출신인 주앙 아발랑제를 뺀 7명이 모두 유럽(잉글랜드 3명·프랑스 2명·벨기에 1명·스위스 1명) 출신이었다. 유럽의 견제를 뚫고 지지 세력을 확보하는 게 정 명예회장의 우선 과제다.

특히 아직 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플라티니 회장에 대항하기 위한 자신만의 FIFA 개혁 방안을 만드는 게 급선무다. 플라티니 회장은 유럽과 남미에서 지지를 얻고 있어 정 명예회장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될 전망이다.

정 명예회장은 “세계 축구의 중심이 유럽이어서 아시아인이 FIFA 회장을 할 수 있느냐는 시각이 있지만 FIFA 회장은 유럽에서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FIFA가 부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 선거까지 시간을 갖고 세계 축구계 인사들과 많은 대화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7/31] 中자오상증권초청, 2015 중국주식 투자전략 강연회 (무료)
[이슈] 40호가 창 보면서 거래하는 기술 특허출원! 수익확률 대폭상승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