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시멘트 매각 본입찰 '5파전'…인수가 6000억~8000억 예상

입력 2015-07-22 17:53  

동양시멘트 매각이 '5파전'으로 최종 압축됐다.

22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동양시멘트 매각주간사인 삼정회계법인이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삼표-산업은행 컨소시엄, 한일-아세아시멘트 컨소시엄, 유진기업-유진PE, 한앤컴퍼니,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등 5곳이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앞서 예비 입찰에 참여했던 라파즈한라시멘트와 한림건설 등 두 곳은 불참했다.

라파즈한라는 최근 프랑스 라파즈 본사가 스위스 홀심과 합병한 직후여서 또다시 인수합병에 참여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입찰을 포기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멘트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막강한 한일-아세아시멘트 컨소시엄과 삼표-산업은행 컨소시엄의 인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들은 투자 펀드와 달리 전략적 투자자(SI)이면서 동양시멘트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유리한 입장이다.

한일시멘트는 특히 강남 역삼동의 사옥을 팔아 1300억원대의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등 '실탄' 확보에도 열을 올렸다.

단양·전주·군포 등에 시멘트 공장을 보유해 '내륙사'로 분류되는 한일시멘트는 삼척·동해·광양·부산 등지에 공장이 있는 '해안사'인 동양시멘트를 인수할 경우 내륙과 해안의 물류를 겸비한다는 점에서 인수 효과가 클 것으?기대하고 있다.

만약 시멘트 내수 출하량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 2위인 한일시멘트(13.6%)가 4위(12.8%)의 동양시멘트를 인수할 경우 쌍용양회(19.8%)를 제치고 업계 1위 자리로 올라서는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삼표는 동양시멘트를 인수할 경우 시멘트-레미콘으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레미콘의 원료인 시멘트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원가 경쟁력과 시너지 효과도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최근 중소 면세점 신규 사업자 산정에서 탈락한 유진기업-유진PE 컨소시엄과 쌍용양회 지분 10%를 확보하고 있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입찰 가격을 높게 써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동양시멘트 인수 대금은 최소 6000억원에서 최대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법원과 매각주간사인 삼정회계법인은 본입찰 제안서를 바탕으로 24일 우선협상대상자를 통보하고 29일께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이후 다음달 3일부터 14일까지 우선협상대상자의 상세 실사를 거쳐 매각 금액을 최종 확정하고 다음달 28일께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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