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익~소형株가 웃는다…증권사 '진흙 속 진주' 발굴 소소한 기쁨

입력 2015-07-22 19:17  

시가총액 500억 이하 소형株 전성시대

몸집 작아 변동성 컸지만 대형株 대안으로
실적 좋은 회사 '찜' 해두자…리포트 63건
올해 솔라시아 123%·베셀 90% 급등

2만5000원 이하 저가 주식만 담는
현대인베스트펀드 올 수익률 50% 넘어



[ 심은지/허란 기자 ]
중소형주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시가총액 500억원 이하 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몸집이 작아 변동성이 크다는 소형주의 단점이 ‘저성장·저금리시대에는 오히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부각돼서다. 증권사들도 소형주의 기업탐방 보고서를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증권사 소형주 발굴 경쟁

22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증권사가 보고서를 발행한 시총 500억원 이하의 소형주 37곳 가운데 70% 이상(25곳)이 지난해 말보다 주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상승률도 높은 편이다. 스마트카드 개발업체 솔라시아는 올 들어 122.9% 뛰었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베셀은 지난해 말보다 89.8% 상승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로체시스템즈와 플랜트 전문업체 나라케이아이씨의 주가상승률도 각각 82.5%, 66%에 이른다.

한상준 키움증권 중소형주(스몰캡) 담당 책임연구원은 “대형주의 주가 흐름이 부진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중소형주에 투자 수요가 몰리는 것”이라며 “기관들도 실적 좋은 회사를 미리 ‘찜’해두는 차원에서 소형주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흙 속의 진주’를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KDB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올 들어 소형주 리포트 63건을 쏟아냈다. 그동안 찾기 힘들었던 시총 200억~300억원짜리 상장사 리포트도 포함돼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스몰캡 팀장은 “올 들어 16개의 신규 종목을 발굴했다”며 “실적, 성장성, 전방산업 등을 분석해 저평가된 중소형주를 지속적으로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가주 펀드도 수익률 고공행진

중소형주를 담은 펀드 상품의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0개 중소형주펀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5.8%에 이른다. 427개 대형주펀드 평균 수익률(2.8%)의 두 배 이상이다. 연초 이후로 따지면 수익률 격차는 32.1% 대 14.0%로 더 벌어진다.

최근 주간 수익률 1위에 올라선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펀드’는 연초 대비 51.5%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 펀드는 주당 가격이 2만5000원 이하 저가주를 70%가량 담는 전략을 쓰고 있다. 최예열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펀躍킴舅駭?“저가주 중에서도 매출 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위주로 담는다”며 “실적 개선세가 가시화되는 제약·바이오주와 시멘트·페인트주가 수익률 상승의 일등 공신”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가 담고 있는 바이오주 인트론바이오와 씨티씨바이오는 연초 대비 각각 286.25%, 48.2% 올랐다. 반도체 장비업체 테크윙과 수산식품가공업체 사조씨푸드도 연초 대비 54.5%, 65.9% 올랐다.

‘NH-CA 대한민국 No.1 중소형주 목표전환형 펀드’도 이날 출시 한 달 만에 목표수익률 7%를 달성했다. 이 펀드는 중소형주 주식에 주로 투자해 목표수익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구조다. 홍정모 NH-CA자산운용 매니저는 “헬스케어 소비재 산업재 음식료 업종 비중을 높이고, 반도체 자동차 철강 업종 비중을 줄여 운용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심은지/허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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