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불황에도 성과급 지급한 형지

입력 2015-07-22 21:19  

상반기 영업익 목표 초과
"임직원·협력사와 나눌 것"



[ 김선주 기자 ] 의류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패션그룹형지가 임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해 화제다.

패션그룹형지는 22일 “상반기 영업이익이 목표보다 12억원 많은 120억원으로 집계됐다”며 “이 중 일부를 임직원에게 성과급으로 차등 지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대부분 의류회사가 불황으로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고, 중동호홉기증후군(MERS·메르스) 탓에 5~6월 매출이 부진했던 점을 고려하면 성과급 지급은 이례적인 일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등 회사의 ‘여성복 빅3’ 브랜드가 30~50대 여성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은 덕분에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판권을 갖고 있는 프랑스 골프복 브랜드 까스텔바쟉이 출시 두 달 만인 지난 5월 전국 34개 매장에서 하루 평균 매출 1억원을 돌파하며 선전 중인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사진)은 “올해부터 연 2회 정기적으로 성과급을 지급하고, 앞으로 임직원 외에 대리점 협력업체들과도 성과를 나눌 방침”이라고 말했다.

형지는 앞서 ‘패션업계 최고 수준의 복지’를 3년 안에 실현한다는 등의 ‘스마트 경영’을 올 경영방침으로 발표했다.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어 최고 인재들을 영입해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제일모직에서 지난해 영입한 박우 인도네시아 법인장을 올 1월 총괄사장에 선임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였다.

기동력을 보강하기 위해 지난 3월 군살을 빼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주요 브랜드의 백화점, 가두점 등의 유통망과 브랜드 관리조직을 통폐합했다. 패션그룹형지 샤트렌 형지리테일 우성I&C 바우하우스 에리트베이직 등 계열사들의 지난해 총 매출은 7562억원, 영업이익은 342억원이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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