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마다 신제품 낸 오비맥주 "한국 맥주, 맛없다는 편견 깰 것"

입력 2015-07-23 21:09  

여름 겨냥 '카스 비츠' 출시
도수 5.8도…클럽 등 공략



[ 강진규 기자 ]
오비맥주가 3개월에 하나꼴로 신제품을 내놓는 등 공격 경영을 펼치고 있다. 국내 맥주 업체들이 평균 2년에 한 번꼴로 새 제품을 내놓는 것을 감안하면 오비의 제품 라인업 확장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오비맥주는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여름철을 겨냥한 신제품 ‘카스 비츠’ 출시 행사를 열었다.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오비맥주 사장은 “글로벌 맥주 1위 기업인 모회사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의 역량을 활용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한국 맥주가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깰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취임한 프레이레 사장은 국내에서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지은 ‘김도훈’이라는 한국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카스 비츠는 개성 있는 병 디자인이 눈에 띈다. 갈색병의 기존 맥주와 달리 코발트 블루 색상을 쓰고, 병 모양도 비대칭형으로 제작했다. 프레이레 사장은 “클럽 등에서 가볍게 들고 마실 수 있는 형태의 병”이라며 “AB인베브 디자인 연구소에서 개발한 것을 카스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알코올 도수는 5.8도로 4.5도인 카스 후레쉬보다 1.3도 높다. 알코올 함량은 높은 편이지만 맥즙의 발효 공법을 개선해 쓴맛은 최대한 줄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젊은 층이 주로 찾는 클럽과 바를 중심으로 올해 300만병을 판매한다는 목표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11월과 지난달 내놓은 ‘더 프리미어 오비 필스너’와 ‘바이젠’을 포함해 최근 9개월 새 모두 3개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반면 맥주 시장 2위인 하이트진로는 다른 전략을 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출시보다는 기존 브랜드를 리뉴얼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하이트의 리뉴얼 제품 ‘뉴하이트’에 이어 올해는 맥스를 ‘크림생맥스’라는 이름으로 새단장했다. 신제품은 2013년 9월 출시한 퀸즈에일 이후 아직 없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맛을 개선하거나 다른 원료를 사용한 한정판을 매년 내놓는 식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새로운 브랜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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