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차관 "탄저균 배달, 변명 여지없는 실수"

입력 2015-07-24 08:04   수정 2015-07-24 08:50

미국 국방부는 지난 5월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에 살아있는 탄저균이 배달된 것과 관련, "변명의 여지없는 실수(inexcusable mistake)"였다고 공식 언급했다.

프랭크 켄달 미 국방부 조달·군수담당 차관은 23일(이하 현지시간) 탄저균 배달사고 진상조사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의도되지 않은 배달이었다"고 전제한 뒤 "결코 일어나선 안 될 일이었다"고 말했다.

켄달 차관은 "심각한 실수였다"고 거듭 언급했다. 그는 이어 탄저균을 주한미군에 보낸 이유에 대해 "한국에서 탄저균 공격이 있을 경우 사람들을 보호할 위치에 있고 이를 분명히 하기 위한 차원에서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계속 탄저균을 한국에 보낼 것인지에 대해선 "현재로선 그럴 의도가 없다"면서 "(앞으로는) 한국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이날 '살아있는 탄저균의 우연한 배달: 검토위원회 보고서'란 제목의 탄저균 배달사고 진상조사 보고서를 공개해 "지난 10년간 미국과 전세계 7개국의 86개 실험실에 '살아있는 탄저균'을 배달한 사실이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다만 탄저균이 완전히 비활성화되지 않고 살아있는 상태로 배달된 데 대한 정확한 원인과 책?소재는 규명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탄저균이 비활성화되지 않은 채 살아있는 채로 배달된 원인을 한가지로 정의할 수 없다", "살아있는 탄저균이 왜 관련 시험을 통해 점검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원인을 한가지로 꼽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이 불분명하고 책임주체도 특정할 수 없다는 결론인 셈이다.

미 국방부는 지난 5월22일 탄저균 배달 사고가 언론을 통해 처음 대중에 알려진 직후 진상조사를 지시해 질병통제센터(CDC)와 병행해 조사를 진행해 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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