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수십개국에 해외 지사망을 갖고 있는 유일한 세계적 경제 미디어다. FT가 자랑하는 데이터베이스와 각종 인덱스도 닛케이가 노리는 것이다. FT를 소유한 피어슨그룹의 존 팰런 CEO는 “모바일과 소셜미디어의 성장으로 전환점을 맞은 미디어 환경에서 FT가 글로벌 디지털 뉴스 기업의 일원이 되는 게 최선의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세계 뉴스 시장에서 국가의 존재는 의미가 없어진 지 오래다. 단지 소프트파워를 누가 쥐느냐에 따라 정보와 지식이 집결된다. 닛케이와 FT의 통합 효과는 메가톤급이다. 인터넷판 유료 가입자는 물론 종이신문의 구독 부수도 세계 최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두 배나 된다.
지금 한국 언론은 글로벌 정보전쟁 같은 것은 딴 나라 얘기다. 고급 콘텐츠에 대한 노력은 고사 構?정치가십에 함몰되고 편향된 기사들로 지면을 메운다. 허겁지겁 SNS를 추종하기 바쁘고 여론의 일희일비를 조장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루머를 증폭시키고 찰나적 흥미에만 매몰된 상황이다. 닛케이의 FT 인수는 종이신문의 디지털화에도 새로운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세계 언론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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