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알파로 안정적 수익 '매력'
주식형보다 수익률 웃돌기도
[ 안상미 기자 ]
주식시장이 최근 한 달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1조원이 넘는 뭉칫돈을 빨아들인 펀드가 있다. 펀드 자산의 60~70%는 채권을 담아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확보하고, 나머지는 국내 주식으로 운용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국내채권혼합형펀드들이 주인공이다.
초저금리와 불확실한 증시 흐름 속에서 채권과 주식투자로 자산배분 효과를 내면서 주식형펀드 못지않은 수익을 거두고 있어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채권혼합형에 4조원 뭉칫돈
24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23일 기준)에 따르면 국내채권혼합형펀드는 최근 한 달 새 1조1844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인덱스주식형펀드(8411억원), 중소형주식형펀드(3856억원)를 포함한 전체 펀드 유형 중 국내채권혼합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가장 많았다. 차익실현 수요가 늘어나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9조4915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국내채권혼합형펀드에는 3조9494억원이 들어왔다.
최근 한 달간 1조원 넘게 몰 ?뭉칫돈은 일부 채권혼합형펀드로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전체 416개 국내채권혼합형펀드 가운데 ‘KB가치배당40’(2252억원), ‘메리츠코리아’(1878억원), ‘하이실적포커스30’(1123억원), ‘KB퇴직연금배당40자’(974억원),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30’(668억원) 등 5개 펀드로 전체 자금의 60%가량이 몰렸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주가 급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국내주식형펀드에 가입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투자자들이 채권혼합형펀드로 몰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인호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이사도 “박스권 증시에서 자금을 끌어들였던 주가연계증권(ELS)의 대안으로 채권혼합형펀드가 주목받고 있다”며 “주식비중을 20%, 40% 등으로 세분화한 상품 덕분에 은행예금 고객뿐 아니라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던 증권사 고객들도 채권혼합형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형펀드 수익률 부럽지 않다”
채권혼합형은 펀드 자산의 30~40%만 주식을 담다 보니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수익률이 낮을 수 있지만 매년 ‘은행금리+α’의 안정적 수익률을 낸다는 게 매력으로 꼽힌다. 국내채권혼합형펀드의 수익률은 △1년 평균 5.19% △2년 11.01% △3년 15.78% 등으로 지난 3년간 연평균 5%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 이에 비해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은 △1년 2.19% △2년 10.97% △3년 14.51%로 채권혼합형펀드 성과에 못 미친다.
특히 자금 유입이 두드러진 상위 채권혼합형펀드의 올해 수익률을 보면 100% 주식에만 투자하는 국내주식형펀드의 성과를 웃돌 정도로 선전하고 있다.
연초 이후 국내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23일 기준)은 8.91%인 데 비해 ‘메리츠코리아’(10.52%), ‘미래에셋고배당30’(9.63%), ‘KB가치배당40’(9.14%) 등 채권혼합형펀드는 9~10%의 수익을 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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