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임기를 마치면 양복을 입지 않은 모습으로 아버지 고향에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2박 3일의 일정으로 케냐를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케냐 대통령 궁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 도중 이같이 말하고 퇴임하면 현재 하는 인도주의 활동을 케냐에서도 이어갈 생각을 내비쳤다.
오바마는 "내가 보장할 수 있는 것은 돌아오겠다는 것" 이라며 "다음 방문 때는 아마 양복을 입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0여 년 전 케냐 방문을 떠올리며 "예전 첫 방문 때는 청바지를 입고 배낭을 둘러멨지만 이제 케냐를 여행하려면 제약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친지 등 많은 사람의 기대에도 아버지 고향인 서부 코겔로를 방문하지 못하는 상황을 이해해 달라며 일부 '얼굴도 모르는 친척들'에게 용서를 구했다고 전했다.
오바마는 전날 케냐에 도착해 시내 호텔에서 만찬을 함께 한 30명의 친척 중에는 한 번도 얼굴을 본 적이 없는 사람도 있었다며 옆에 앉은 이복 여동생 아우마가 가족관계를 장황하게 설명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케냐인들은 때론 가족 관계를 정치적으로 잘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오바마는 2017년 퇴 ?후 여행이나 가족 일로만 케냐를 찾지는 않겠다며 "내 희망은 지금 내가 하는 일을 기반으로 퇴임 후에도 이 일을 계속하는 것이다. 케냐와 아프리카 젊은이들의 재능을 키우고 이 나라와 세계를 번영시킬 지도자와 사업가를 길러내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그 일을 계속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달라"라며 다음 방문 때는 미셸 여사와 두 딸을 데리고 오겠다고 약속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janus@ha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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