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 연장 개통 임박
1만5000가구 이상
8월 이후 쏟아질 듯
[ 김하나 기자 ] #경기 용인시에 사는 워킹맘 윤모씨(38)는 지난해 여름 전세로 거주하던 수지의 풍산아파트(전용 84㎡)를 2억5000만원에 구입했다. 해마다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내집 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이 아파트의 현재 전셋값은 매입가 수준인 2억4000만원 선으로 상승했다. 매매가격은 1년 만에 1억원 가까이 올랐다.
용인시 부동산시장이 저점을 찍고 반등하면서 신규 분양시장도 살아나고 있다. 수도권 전세난으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평가된 용인지역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서다.
◆저렴한 용인 부동산시장 ‘주목’
용인시의 전셋값은 매년 치솟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기준으로 용인 전셋값은 지난 2년간 20.17% 올랐다.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의 집값 상승률은 6.16%를 기록했다. 수도권 평균(4.04%)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2012년 11월 7296가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미분양 가구도 올 5월 말 현재 3698가구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신규 분양시장도 활황세다. 지난 3월 분양한 ‘e편한세상 수지’ 아파트는 1092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만 9062명이 청약해 8.3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3일 만에 모든 계약이 끝났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4월 용인시 기흥역세권지구에서 선보인 ‘힐스테이트 기흥’도 1순위에서 3.92 대 1의 경쟁률로 한 달 만에 100% 계약을 마쳤다. 올가을 입주를 앞둔 풍덕천동의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 전용 84㎡도 분양가(4억5000만원)에 웃돈이 8000만원가량 붙었다. 전세가는 분양가 수준인 4억2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용인의 매력은 무엇보다 내년 2월로 다가온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이다. 또 인접한 판교(경기 성남)와 광교신도시(경기 수원)의 집값보다 저렴한 것도 장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기준으로 판교신도시의 3.3㎡당 평균 시세는 2261만원, 광교신도시는 1689만원이다. 이들 지역의 전셋값도 각각 3.3㎡당 1659만원과 1105만원에 달한다. 용인시 평균 시세인 3.3㎡당 724만원보다 높다. 차량을 이용해 10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는 이들 신도시의 전셋값 수준으로 내집 마련이 가능하다.
◆하반기 1만5000여가구 분양 예정
건설사들은 하반기 용인 곳곳에서 신규 아파트를 쏟아낼 예정이다. 8월 이후 경기 용인시에서 1만5000가구 이상이 공급된다. 이는 부동산시장이 호황기였던 2006~2007년(1만3000여가구) 수준이다. 처인구에서는 도시개발지구를 중심으로 아파트가 분양된다. 기흥구는 기흥역세권에서 막바지 분양이 이어지고, 수지구에서는 오랫동안 기대를 모았던 자리에서 분양이 이뤄질 전망이다.
용인에서 공급되는 분양 아파트 중 가장 큰 단지는 대림산업이 짓는다. 대림산업은 10월께 남사지구에서 7400가구 규모로 ‘e편한세상’을 공급한다. 하반기 단일 분양으로는 최대 단지인 데다 용인에서 공급되는 물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동탄2신도시와 인접해 동탄2신도시의 생활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분양가 역시 동탄2신도시보다 저렴하게 책정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처인구 역삼지구 R1 4블록에 더샵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35층의 16개 동 2446가구로 이뤄진다. 에버라인 용인시청역과 명지대역을 통해 기흥역 분당선으로 환승할 수 있다. 동원개발은 역북지구 A블록에서 ‘용인 역북지구 동원로얄듀크’(840가구)를 하반기 공급할 계획이다.
상반기에 인기를 모았던 기흥역세권에서는 막바지 물량이 나온다. 포스코건설이 짓는 ‘기흥역 더샵’은 지하 3층~지상 47층의 7개동(오피스텔 1개동 포함) 규모다. 1219가구의 아파트와 주거용 오피스텔 175실 등 1394채로 구성된다. 피데스피엠씨와 대우건설은 기흥역세권지구의 마지막 부지인 3의 3블록에 994가구 규모의 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단지 분양이 끝나면 바로 옆 부지에서 분양 중인 ‘기흥역 센트럴 푸르지오’와 함께 2200가구 규모의 푸르지오 브랜드타운이 조성될 전망이다.
신분당선 연장의 혜택을 직접 받을 수지구에서도 분양 물량이 나온다. 한화건설은 상현동에서 ‘용인 상현 꿈에그린’ 아파트를 선보인다. 600가구 규모로 조성한다. 인근에 매봉·서원·심곡초, 서원중이 있어 교육환경이 좋다. 롯데건설은 성복동 대형 물류창고 부지에 복합단지 롯데캐슬아파트를 분양한다. 아파트 2396가구, 오피스텔 650여실로 이뤄진다. 단지에 대형마트 영화관 쇼핑몰 등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용인은 뛰어난 강남 접근성과 쾌적한 주거환경, 풍부한 개발 호재 등의 영향으로 버블세븐지역에 속할 정도로 수요자 및 투자자의 관심을 받았던 곳”이라며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신분당선 연장구간 개통 호재가 있어 분양성적이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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