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강력한 한미동맹은 동북아 평화의 '린치핀'"

입력 2015-07-28 18:57  

美 외교안보 인사와 연쇄 회동…외교 비전 제시

"우리에겐 中보다 美…대체불가 독보적 동맹"
"북한 핵문제 해결 위해 창의적인 대안 필요"



[ 조수영/박수진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미국 방문 사흘째인 27일(현지시간) 외교안보 전문가들과 연쇄접촉했다. 김 대표는 이날 워싱턴DC의 우드로윌슨센터 강연과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 면담, 존 매케인 미 상원 군사위원장 면담,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 등을 통해 한국 외교의 중심이 한·미동맹에 있음을 집중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우리에게 대체 불가능한, 독보적인 동맹”이라고 말했다. 여권 내 유력한 차기주자인 김 대표가 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자신의 정책적 비전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동북아 평화 촉매자 될 것”

김 대표의 강연에는 제인 하먼 우드로윌슨센터 소장 등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 20여명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미국과 중국, 중국과 일본이 대립과 대결보다는 협력과 공조를 추구하는 것이 평화와 안정을 위해 매우 긴요하다”며 “한국은 역내 평화와 협력을 위한 촉매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반동?동북아 평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 바탕엔 한·미동맹이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김 대표는 “북한을 먹고살게 할 수 있는 건 중국의 경제력”이라며 “한국과 중국의 경제 교류 범위가 더 넓어져 중국이 한국을 중요한 파트너로 보는 생각이 굳어지게 만들고, 그 힘을 통해 북한을 컨트롤하면 통일이 한 발짝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이어 “한·미는 전면적, 한·중은 분야별 일부의 관계”라는 발언을 했다. 또 “우리는 동북아에서 평화와 협력의 새로운 국제질서를 수립해 나아가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강력한 한·미동맹이 든든한 뒷받침이자 기축(린치핀)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만남에서는 “우리에겐 역시 중국보다는 미국”이라며 “유일한 동맹국인 미국에서 (중국과 가까워지는 한국을) 의구심을 갖고 보는 시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중국도 중요하지만 미국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미국 일각에서는 박근혜 정부가 미·중 사이에서 중국 측에 기울어져 있다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대표가 이번 방미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연달아 강조하는 것은 이 같은 시각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 한마디면 모두 해결된다”며 “종전 70주년을 맞는 8월15일에 나올 일본 총리의 기념사가 50주년의 무라야마 총리의 기념사, 60주년 때 고이즈미 총리의 秀餓玲【?후퇴한다면 한·일 관계가 또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한·미, 대북 특단대책 마련해야”

김 대표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고 쿠바와 국교 정상화를 이룩했듯, 이제는 지구촌의 큰 골칫덩이인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자 그간의 전략적 인내를 뛰어넘는 창의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창의적 대안’에 대해 “지금과는 다른 특단의 대책을 한국과 미국이 협의를 통해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외교특보를 맡고 있는 정옥임 전 새누리당 의원은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와 솔직하게 그들의 요구를 제시하도록 견인할 과단성 있는 외교와 북한이 절박하게 협상에 응하도록 만들 강력한 군사적 억제가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조수영 기자/박수진 특파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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