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 주창한 인도 핵개발의 아버지

입력 2015-07-29 11:50  

<p>[QOMPASS뉴스=백승준 기자] 인도의 핵개발을 주도해 '국민 대통령'이란 별칭을 얻은 인도의 11대 대통령 APJ 압둘 칼람이 대학 강단에서 젊은이들에게 '살기 좋은 별 지구'에 대한 강연을 하다 심장마비로 운명을 달리했다고 <인디아투데이> 등 인도 언론들이 보도했다. 향년 83세.</p>

<p>칼람은 7월28일 특별기편에 델리로 옮겨졌고, 인도 정부는 7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p>

<p>인도 총리 모디는 "인도는 위대한 과학자이자 뛰어난 대통령, 무엇보다 영감을 주는 한 인간을 잃었다"고 트위터에 애도의 글을 남겼다. 인도 대통령을 포함해 각계 각층의 인사들도 트위터에 슬픈 마음을 남겼다.</p>

<p>그의 죽음은 지금처럼 인도의 정치적 양극화가 첨예한 시점에서 모든 진영에서 눈물을 쏟게 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p>

<p>또한 현 정부에 비판적인 한 국회의원도 "근래의 역사에서 오직 소수만이 젊은이나 노인, 가난한 자나 부유한 자, 신념이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며 칼람 박사를 추도했다.</p>

<p>압둘 칼람의 인생은 '인도의 민족주의' 그 자체였다. 미사일 개발자로 핵개발을 주도했으며, 그 후 2002년부터 5년 동안 대통령으로도 역임했다.</p>

<p>2007년 NDTV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중요한 것은 힘을 가지고 존중을 받는 것이다. 내 나라의 발전을 위해 평화가 필수적이며, 평화는 힘에서 나온다"며 핵개발로 이웃 국가 파키스탄과 군비 경쟁을 벌이는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p>

▲ 2006년 대통령 시절의 압둘 칼럼이 환호를 보내는 국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
<p>압둘 칼람의 국가관은 그가 생전에 남긴 몇 가지 말 속에 분명히 드러난다.</p>

<p>"2500년 동안 인도는 어떤 나라도 침략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은 인도를 침략했다."</p>

<p>"우리는 몇 백만 명 규모의 나라가 아닌 몇 십억 인구의 나라처럼 행동해야 한다."</p>

<p>이 말을 해석한 전문가들은 "'그는 자주국방을 원했으며 나라에 힘이 있어야 다른 나라로부터 침범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해 핵개발과 미사일 개발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도는 다른 나라를 침범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의도가 이 말에 담겨 있다는 것이다.</p>

<p>자기나라, 인도를 끔찍히 사랑한 압둘 칼람의 인생에 모든 인도인들이 슬퍼하고 있는 것이다.</p>

<p>1931년 인도 남동쪽 타밀나두주의 작은 섬 라메스와람에서 태어난 그는 가난한 어부인 아버지 밑에서 깊은 사랑을 받으며 항공 우주학자의 꿈을 키웠다. 신문팔이로 학비를 번 그는 마드라스 대학에서 물리학을 공부했고 꿈을 이뤄 항공우주학자가 된다.</p>

<p>국방연구개발기구(DRDO),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를 거쳐 1992년에는 총리의 수석과학자문위원이 됐다. 그 후에 인도의 역사를 바꾸어 놓는 아그니 미사일 개발과 인도 최초의 위성발사, 1998년 포크란 핵실험 등이 모두 그의 주도 아래 진행되었다. '미사일 맨'이라는 별명은 그렇게 붙여졌다.</p>

<p>그는 대통령 시절 불가촉 천민 출신의 대법원장을 임명했으며, 소수 이슬람교 출신답게 약자와 마이너리티들에게 관심을 많이 보였다.</p>

<p>결혼 당일에도 연구를 하느라 식장에 나오지 않은 일화는 유명하고, 그 후 결혼하지 않고 평생 독신으로 살아간다. 또한 채식을 고집한 금욕주의자였으며 대통령궁을 나올 때 달랑 옷가방 2개만 들고 나온 것으로도 유명하다.</p>

<p>2006년 인도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노무현 대통령과 회담을 했고, 2011년에는 핵안보정상회의에 앞서 자문단 일원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만났다.</p>



백승준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기자 sjpaik@qompa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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