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해킹 의혹은 국가안보 위험에 빠뜨리는 일"

입력 2015-07-29 13:10  

새누리당은 29일 새정치민주연합이 연일 공세를 이어가는 데 대해 '국가안보'를 내세우며 역공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특히 국정원이 의혹 해소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야당도 소모적인 정쟁을 중단하고 국정원·전문가의 현장 간담회를 통해 진상 규명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야당의 국정원 해킹 의혹 제기를 "국가안보와 국민안위를 내팽개치고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규정하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특히 '갈택이어(竭澤而漁.연못의 물을 모두 퍼내 고기를 잡는다)'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한 뒤 "실체도 없는 고기를 잡기 위해 '안보연못'을 말리려는 게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또 새정치연합에 대해 '국정원은 범죄집단이라는 자기최면에 걸렸다'고 지적한 한 언론사 칼럼까지 직접 소개하면서 "야당은 한번 참고해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꼬집기도 했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도 "이제 그만큼 했으면 (진상이) 명백히 밝혀졌다"면서 "국내인 사찰이 없었다고 하니까 (새정치연합은) 이제 타깃을 옮겨서 '그것이 불법이 아니냐'라고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이 이처럼 국정원 해킹 의혹 해소에 자신감을 보이며 '역공 모드'를 취했지만 자칫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기류도 읽혀진다.

당장 정기국회와 국정감사가 멀지 않은데다 정부·여당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노동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향후 야당과의 관련 협상에서 이번 사안이 '짐'이 될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실제로 새정치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회의에서 국정원의 자료 제출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데 대해 "여당 지도부가 의도적으로 거짓말했거나 여당조차 국정원에 속은 것이다.어느 쪽이라도 이대로는 신뢰에 바탕을 둔 여야 협상을 계속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상황에 따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정보위 여야 간사는 조만간 접촉해 국정원·전문가 현장 간담회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

이철우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다음달 안에는 간담회를 해야 한다"고 밝힌 뒤 여야가 각각 추천할 외부 전문가 규모와 관련해서는 "여러 명이 갈 필요는 없지만 한 명만 가는 것도 위험하다"면서 "야당과 합의할 사안이지만 각각 2명씩 추천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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