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어닝 쇼크'

입력 2015-07-29 18:18   수정 2015-08-11 10:49

2분기 영업이익 71% 급감
실적 발표 후 주가 18% ↓



[ 김우섭 기자 ] 한미약품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내놓은 탓에 급락했다.

한미약품은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8.35%(10만원) 떨어진 44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 제약·바이오주 상승을 주도했던 한미약품이 급락한 데는 ‘실적 충격(어닝 쇼크)’ 탓이 컸다.

이날 한미약품은 지난 2분기 매출이 2445억원으로 전년보다 3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1% 줄어든 24억원에 그쳤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증권사 실적 예상치 평균 669억원의 2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회사 측은 “올 상반기 연구개발(R&D) 투자가 946억원(매출 대비 20.6%)으로 늘어난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R&D 비용 증가 외에 기술 수출지역에 대한 현지 마케팅 비용이 늘고 각종 세금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나빠진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했다.

부진한 실적이 발표된 직후부터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이날 거래량은 1234만주까지 늘었다. 하루 평균 거래량(21만주)을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이날 급락에 앞서 한미약품은 사상 최대 규모(7억3000만달러)의 기술을 수출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11.01% 급紵?60만6000원까지 뛰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한미약품은 전날 장 마감 뒤 폐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신약 후보물질 기술을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수출한다고 공시했다.

‘제약 대장주’ 한미약품 급락으로 대화제약 국제약품 코오롱생명과학 등 제약주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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