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은 작아도 강력하다…중형세단 '4색 터보' 대결

입력 2015-07-30 07:00  

하반기 국내 승용차 시장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 바람

1600~1800cc급, 출력 높여
연비까지 개선돼 인기몰이



[ 김정훈 기자 ]
국내 중형 승용차 시장에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 ‘중형차 배기량=2000㏄’ 통념은 깨지고 있다. 1.6L 터보 및 1.8L 터보 엔진이 중형세단에 탑재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최근 현대·기아자동차가 중형 쏘나타 및 K5에 1.6L 터보 모델을 내놨다. 기존 2.0L 터보 모델의 아래급 차량이다. 동급 중형 터보 시장에선 르노삼성 SM5 1.6 TCE와 폭스바겐 파사트 1.8 TSI 등이 하반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소비자 선호도가 가장 높은 중형 승용차 4종의 터보 모델을 비교해봤다.

○중형차 터보 바람…“엔진 줄이고 출력 높이고”

최근 국산 중형세단에 탑재되고 있는 터보 엔진은 배기량을 줄이고 성능은 유지하거나 높인 다운사이징 기술이 반영됐다. 적은 연료를 갖고 더 높은 효율을 내는 직분사와 고성능을 내기 위한 터보차저가 핵심 기술이다.

르노삼성은 2013년 5월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SM5에 1.6L 터보 엔진을 얹었다. 穩綏??준중형급으로 낮췄지만 출력은 2000㏄ 가솔린 엔진보다 30%가량 높은 190마력을 낸다. SM5 TCE(터보)는 국산 중형세단 대표주자인 쏘나타와 K5가 1.6 터보 모델을 내놓으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수입차는 중형 베스트셀링 모델인 파사트가 작년 8월부터 터보 모델이 나와 판매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터보 엔진은 디젤과 달리 부드럽고 조용한 가솔린 엔진으로 높은 효율과 성능을 내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중형차 터보 경쟁

현대·기아차가 이달부터 쏘나타와 K5에 1.6 터보 모델을 내놓고 판매에 들어갔다. 배기량은 준중형급인 1591㏄ 엔진을 얹었으나 성능은 가솔린 2.0 세단을 뛰어넘는다. 최고출력은 180마력, 최대토크는 27.0㎏·m다. 닮은점은 파워트레인이 같다는 것. 가솔린 터보 엔진에 7단 더블클러치변속기(DCT)를 조합했다. 현대·기아차는 쏘나타 터보가 안정감 있는 주행성능을, K5 터보는 운전 재미에 치중했다고 밝혔다.

결국 소비자의 브랜드 선호도나 취향에 따라 구매층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인지도는 쏘나타가 앞선다. 반면 최근 2세대 풀 체인지 모델이 나온 K5는 신차 효과 면에서 유리하다. 기아차 관계자는 “계약이 밀려 있어 지금 1.6 터보 모델을 계약하면 1개월은 기다려야 인도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 SM5는 유럽업체의 기술력을 앞세웠다. SM5 터보는 르노 엔진과 독일 변속기업체 게트라크의 6단 DCT를 얹었다. 회사 측은 품질과 내구성에 자신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5 TCE는 지난 2년간 국산 중형차 시장에 작고 강력한 엔진에 대한 긍정적인 館컥?자리잡게 했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에 신형 SM5 출시가 예정된 만큼 모델 노후화는 단점으로 꼽힌다. 국산 경쟁차와 비교해 신선함이 떨어진다.


○성능·가격 비교해보니

중형 터보 4개 차종은 모두 전륜구동 세단이다. 엔진은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직분사 방식을 채택했다. 변속기는 쏘나타와 K5가 7단, SM5와 파사트는 6단까지 지원한다. 출력은 SM5가 최대 190마력으로 가장 우수하다. 토크 성능은 쏘나타와 K5가 수치상으로 약간 앞선다.

파사트에 들어간 폭스바겐 엔진은 지난해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인 워즈오토의 ‘10대 엔진’에 뽑혔다. 연비는 17인치 타이어휠 기준으로 국산 터보 3종이 파사트를 앞섰다.

쏘나타와 K5는 편의사양 일부를 포기하면 가장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파사트는 독일차 업체 중 3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유일한 중형차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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