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컨설팅그룹, 총주주수익률 세계 10대 기업 발표

입력 2015-07-30 11:13   수정 2015-08-03 15:28

한국 기업 없어
업종별 10대 기업에는 고려아연 아이에스동서 포함



[ 한민수 기자 ]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최근 '2015년 가치창출보고서'를 내고, 가장 높은 총주주수익률(TSR)을 기록한 10대 기업의 순위를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한국 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top 10'에 한 곳도 선정되지 못했다. '업종별 top 10'에는 고려아연(5년간 TSR 평균 16.3%)과 아이에스동서(59.7%) 두 곳이 이름을 올렸다.

고려아연은 올해 금속업종 부문에서 8위를 차지하며 4년 연속 상위권을 유지했다. 아이에스동서는 건설부문 2위로, 처음 순위에 진입했다. 2012년에는 모두 18개의 한국 기업이 순위에 들었으나, 이후 각 부문별로 10위에 드는 기업의 숫자는 4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2015년 가치창출기업 조사는 세계 27개 업종, 1982개 기업의 최근 5년간 평균 TSR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매년 TSR 기준으로 우수한 가치를 창출한 기업을 선정해 분석해 왔으며 올해가 17번째다.

TSR은 주주들이 일정 기간 얻을 수 있는 총수익률을 말한다. 기준 시점의 총 주식가치 대비 일정 기간 동안의 배당금 및 주식평가이익 등을 고려해 계산한다. 올해 순위에서는 최근 5년간(2010~2014년)의 성장성 및 수익성(매출액 및 이익), 주가수준, 투자자 ∞″??배당, 자사주매입, 부채상환) 등의 요소를 기준으로 TSR을 산출했다.

이번 조사 결과 세계 시장에서 바이오 및 제약산업의 활황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글로벌 top10' 중 4곳, 시가총액 500억달러 이상을 대상으로 한 '라지캡 top10' 중 5곳이 바이오제약 기업이었다. 9년 연속 '라지캡 top 10'에 들었던 애플은 처음으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역적으로는 미국 기업의 강세가 두드러졌으며, 중국 기업들은 대거 순위에서 사라졌다. '글로벌 top 10'에서 1위를 차지해, 지난해 세계 최고의 총주주수익률을 기록한 기업은 미국의 바이오업체 파마사이클릭스였다. 이 회사는 무려 세 자릿수의 연평균 TSR을 기록, 2013년부터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올해 상위권에 든 기업의 대부분이 해당 업종의 호황, 기업 규모 등 구조적 요인에 의해 좋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게리 한셀 시카고사무소 시니어 파트너는 "그러나 업황이나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해당업계 평균을 뛰어넘는 성과를 내는 기업은 있었고, 따라서 결국 중요한 것은 기업 TSR 성과의 절대값이 아니라 동종업계 경쟁사 대비 상대적 성과"라며 "가치 창출을 명확한 목표로 설정하고 조직과 사업 변신을 추진하면 경쟁사 대비 월등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업으로는 세계 1위 해운업체인 덴마크 머스크그룹과, 미국 주택건설업체 펄트그룹을 꼽았다. 이들은 영위하는 사업의 시황이 극심한 불황에 시달릴 때 기업의 체질을 바꾸는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는 것이다.

머스크그룹의 최근 5년간 TSR은 13.3%를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글로벌 해운업계 평균 TSR은 2.3%였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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