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웃돈' 날개 단 강북 재개발…홍제·옥수·동대문 2만가구 쏟아져

입력 2015-07-30 18:03   수정 2015-07-31 05:31

돈 몰리는 재개발 아파트


[ 김진수 기자 ]
서울 시내 도시정비사업은 강남권 재건축과 강북권 재개발로 크게 구분된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강남 재건축 단지는 투자 수요가 분양권 가격을 이끄는 반면 강북 재개발 분양권시장은 실제 거주 목적의 실수요자 중심이라는 게 부동산업계 분석이다. 마포구 등을 중심으로 강북 재개발 아파트 분양권에 웃돈이 잇따라 붙고 있는 건 전세난에 지친 강북 지역 실수요자들이 지역 내 새 아파트 구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올 하반기 강북 재개발 지역 등에서 2만가구에 가까운 새 아파트가 쏟아진다.

○공덕 웃돈 최고 1억4000만원

서울에서 올 하반기 입주할 아파트 중 분양권 웃돈이 가장 높게 형성된 곳은 마포구 ‘공덕 파크자이’다. 전용면적 84㎡(분양가 5억9800만원) 분양권에 1억4000만원가량의 웃돈이 붙어 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가재울뉴타운 4구역을 재개발한 ‘DMC 파크뷰자이’, 은평구 녹번1구역 3지구를 재개발한 ‘逑綺?푸르지오’ 등도 중소형 주택형을 중심으로 5000만원가량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전세가격도 강세다. 오는 10월 입주하는 공덕 파크자이 전용 84㎡는 6억5000만원, 입주 시기가 같은 DMC 파크뷰자이 전용 59㎡는 3억5000만원 선이다. 남가좌동 신성공인 관계자는 “DMC 파크뷰자이 입주가 다가오면서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며 “분양권과 전세가격이 함께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권 손바뀜도 입주가 가까워지면서 잦아지고 있다. 지난해 총 두 건만 거래됐던 공덕 파크자이 분양권은 올 상반기에만 12건이 매매됐다. 입주를 앞둔 강북 정비사업 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호조 속에 전세난과 거래 활성화, 저금리, 새 아파트 인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요지에 있는 강북 재개발 아파트 분양권에 웃돈이 붙고 있는 건 강남 재건축에 묻혔던 강북 신규 입주 단지들의 가치가 재조명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강북 재개발 2만가구 나온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하반기 중 서울에서 공급될 아파트는 3만7890가구로 집계되고 있다. 이 중 강북 재개발 분양 물량이 1만9295가구로 절반을 넘는다. 재개발 아파트는 대부분 단지 규모가 커 인근에 학교와 지하철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경우가 많다.

대림산업이 다음달 성동구 옥수동 옥수13구역에서 선보이는 ‘e편한세상 옥수’는 총 1976가구(일반분양 114가구) 대단지다.

현대건설은 9월께 성동구 금호동4가에서 606가구를 선보인다. 동대문구에서는 답십리18구역(래미안 미드카운티)을 비롯해 휘경2구역, 전농11구역 등에서 새 아파트가 쏟아진다. 서대문구와 은평구에서는 각각 홍제2구역, 녹번1-2구역 등에서 아파트가 나온다.

분양마케팅업체인 반더펠트의 호한철 사장은 “그동안 사업 속도가 더뎠던 강북 재개발 단지들이 부동산시장 활황세를 타고 분양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며 “자녀 교육 여건이 좋고 출퇴근도 쉬워 하반기 분양시장에서 실수요자 청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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