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辛총괄회장 부친 제사
신동빈 회장 귀국 일정은 미정
[ 김병근 기자 ] 롯데그룹 2세 간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와중에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88)가 30일 한국에 입국했다. 그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형제의 어머니이자 신격호 총괄회장의 부인이다. 신 회장을 제외한 오너 가족 일가가 모두 한국에 집결함에 따라 승계와 관련한 ‘가족회의’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1일은 신 총괄회장의 부친 기일이다. 시게미쓰 여사가 입국한 것은 이 제사에 참석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사를 계기로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만큼 이 자리가 이번 경영권 분쟁에 있어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시게미쓰 여사는 이날 오후 2시28분께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공항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왜 입국했느냐” “히로유키(신 전 부회장의 일본 이름)와 아키오(신 회장의 일본 이름) 중 어느 쪽이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롯데그룹에서 나온 직원과 경호원 등 10여명의 경호를 받으며 공항을 빠져나간 후 오후 3시40분께 서울 소공동에 있는 롯데호텔에 모습을 드러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호텔 34층에 집무실 겸 거처를 두고 있는 신 총괄회장을 만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게미쓰 여사는 신 총괄회장이 신 전 부회장과 일본으로 건너간 지난 27일 신 총괄회장을 만나려고 했지만 신 전 부회장의 반대로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은 당시 신 전 부회장과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딸),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5촌 조카) 등 일부 친족과 일본으로 비밀리에 출국했다가 다음날 돌아왔다. 한국에 돌아온 뒤부터 신 총괄회장은 롯데호텔 34층에 머물고, 신 이사장은 그를 보필하는 데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도 롯데호텔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을 제외한 롯데 오너 일가가 모두 서울에 모이게 됐다. “시게미쓰 여사의 한국 입국은 이번 사태와 무관하다”는 롯데그룹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2세 승계구도와 관련한 가족회의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국내에 없긴 하지만, 오너 일가의 핵심 인사 대부분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특단의 중재를 비롯한 해법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31일 오후 귀국할 것이란 얘기가 돌고 있지만, 롯데그룹 측에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일본 롯데가 지난 6개월여간 경영공백 상태였기 때문에 신 회장은 일본에 머물면서 챙겨야 할 업무가 좀 더 있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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