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깜짝실적에도 약세
LG생명과학도 회복 못해
好실적 효성·세아베스틸
비수기·업황 부진 우려로 '비실'
증권사 목표주가 상향 잇따라
실적장세 주도주로 눈여겨봐야
[ 심은지 기자 ]
12월 결산 상장사들의 2분기(4~6월)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실적이 급격히 좋아진 턴어라운드 종목이 주목받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도했던 유동성(금융) 장세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기반한 실적 장세로 바뀌면서 ‘실적=주가’라는 공식이 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외 악재 등 일시적 요인으로 아직 주가에 실적 개선 추세가 반영되지 않은 턴어라운드주들은 앞으로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저평가된 턴어라운드주 주목
30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2분기에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룬 상장사 가운데 최근 한 달간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세아베스틸(-22.39%), 녹십자(-16.57%), 유니테스트(-16.11%), 효성(-6.25%), LG생명과학(-4%) 등이다. 이들 종목은 호실적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반등 償嗤?아직 한 달치 하락분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녹십자와 LG생명과학 등은 제약·바이오주의 동반 약세 탓에 주가가 함께 조정을 받는 모양새다. 녹십자는 2분기에 30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증권사 추정치(225억원)를 훨씬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나타냈다. 작년 2분기에 비해 55.34%, 직전 분기보다는 두 배 이상 증가했다. KDB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은 실적 발표 이후 녹십자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조정했다.
LG생명과학은 2분기에 3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 동기 및 직전 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배기달 신한금투 연구원은 “LG생명과학의 2분기 실적은 증권사 추정치 평균(4억원)을 크게 웃돌았다”며 “기술 수출료를 받지 않아도 흑자가 가능한 사업구조로 바뀐 만큼 기업가치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효성, 세아베스틸 등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계절적 요인과 업황 부진 우려로 주가가 약세인 종목들이다. 효성은 2분기에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인 25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한승재 동부증권 연구원은 “3분기 비성수기를 앞두고 기관투자가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 주가가 빠졌다”며 “전 사업부문에 거쳐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아베스틸은 자회사 세아창원특수강과 합병하며 실적 개선이 이뤄졌지만 업황 부진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철강업종에 등을 돌리면서 주가가 하락세다.
◆당분간 실적장세 지속 전망
대다수 턴어라운드 기업은 실적 시즌을 맞아 강세를 이어갔다. 지난 1분기에 ‘깜짝 실적’을 거둔 국도화학은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03.33% 증가한 232억원의 영업실적을 거뒀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한 달간 18.23% 올랐다.
코스닥 상장사 윈스는 한 달 새 41.72% 상승했다. 지난 28일엔 최근 1년 최고가인 1만4050원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한국항공우주와 더존비즈온도 각각 18.74%, 42.67% 상승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는 등 대외환경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기는 어렵다”며 “다음달 중반까지는 실적이 주가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실적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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