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위 멀티플렉스 인수, 26개 극장 운영…인도네시아선 공개 상장도

입력 2015-07-31 07:00  

Cover Story -CJ CGV

해외시장 성공적 진출



[ 선한결 기자 ] CJ CGV는 차별화한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 이외의 다른 해외 시장으로도 뻗어가고 있다.

2011년부터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모두 경제성장률이 높은 편이지만 영화 관람 시설이 적은 초기 시장이라 성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2011년 베트남의 인구 100만명당 스크린 수는 2.34개였다. 2014년 진출한 인도네시아와 미얀마의 100만명당 스크린 수는 각각 3.12개, 1개에 불과했다. 평균 42개인 선진국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치다. 3개국 모두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여서 문화 콘텐츠 소비자가 많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CGV는 2011년 7월 베트남 1위 멀티플렉스인 메가스타 지분 92%를 인수해 베트남에 진출했다. 3년간 메가스타 브랜드를 유지하며 멀티플렉스 4개를 더 세우고, 지난해 CGV로 브랜드를 바꿔 한국형 복합문화공간 방식을 도입했다. 오감체험 상영관인 4DX, IMAX 상영관, 프리미엄 연인석 스윗박스 등 현지 최초로 특별관과 특별석을 선보였다. 현재 베트남에서 총 26개 극장, 166개 스크린을 운영 중인 CJ CGV는 올해 안에 극장을 29개로 늘릴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는 13개 극장을 운영하는 현지 극장체인 블리츠 메가플렉스를 지난해 1월부터 위탁 경영하다 4월에 인도네시아 증시에 상장하며 본격 진출했다. 반구 형태로 극대화된 몰입감을 주는 특별관 스피어X를 새로 열고, 4DX 상영관과 프리미엄 좌석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얀마에서 현지 대기업인 STD그룹과 손잡고 조인트 벤처를 설립했다. 미얀마 최초 멀티플렉스 브랜드인 정션 시네플렉스를 CGV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 지난 5월에는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델레이에 3개 스크린이 있는 극장을 새로 열었다.

CGV는 미국에도 극장 1개를 운영하고 있다. LA 코리아타운에 있는 3개관 600석 규모의 CGV LA다. 상영관마다 한국 연인석에 쓰는 프리미엄 시트를 적용하고, 미국에서는 보편화되지 않은 지정좌석제와 멤버십 제도를 운영하며 프리미엄 극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성공적인 해외 진출에는 현지 맞춤형 마케팅이 주효했다. 베트남에서는 젊은이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 비율이 아시아 평균을 훨씬 웃돈다는 점에 주목해 페이스북을 통한 SNS 마케팅에 힘썼다. 화제작 주인공 집중탐구, 무대행사 스케치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좋아요’를 누른 구독자가 이달 144만명을 넘어섰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쇼핑몰 문화에 익숙한 고객 특성을 고려해 쇼핑몰 입점 업체들과의 제휴를 강화했다.

각 지역에 진출한 CGV는 현지 문화공헌 활동과 문화교류의 장 역할도 하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는 ‘아트하우스’ 상영관에서 현지 독립영화와 한국 영화를 상영한다. 문화공헌 프로그램 ‘토토의 작업실’은 현지 학생들에게 영화 창작 수업을 제공한다. CGV LA는 한국 교포와 현지인들에게 한국 영화를 소개한다.

미국 스튜디오 영화 대부분에 한글 자막을, 한국 영화에 영어 자막을 입혀 상영한다. ‘명량’ ‘설국열차’ 등에 이어 지금은 ‘연평해전’을 상영 중이다. ‘암살’ ‘손님’ 등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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