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주식 투자전략 강연회]주순양 中 자오상증권 "환경보호株, 시장 흔들려도 매력"

입력 2015-07-31 16:31   수정 2015-07-31 19:04

[ 이민하 기자 ]

"환경보호 업종이라는 개념이 생소할 수 있지만, 중국에서는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른 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주순양(朱??) 중국 자오상(招商)증권 유틸리티(환경보호) 담당 수석 연구원은 3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선강퉁 시대, 혼돈의 중국증시 주식투자 성공비법' 강연회에서 "중국 정부가 환경개선의 기준을 '양(量)"에서 '질(質)'로 바꾸면서 해당 산업의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주 연구원은 "최근 들어 중국 증시의 변동폭이 커지고 있지만 시장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인 투자 매력을 유지할 수 있는 종목들이 있다"며 "대표적인 경우가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환경보호 업종"이라고 말했다.

자오상증권은 환경보호·전력 업종 내 종목 200개 중 30개 종목에 대해 투자가치를 분석·평가하고 있다. 해당 업종에는 오수처리, 대기오염처리 등과 관련된 기업들이 상장돼 있다.

◆ 환경보호 산업, 8조 위안 규모 성장

그는 이날 중국 환경보호 산업의 심사기준이 올해부터 바뀜에 따라 해당 산업의 투자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경보호 산업의 시장 규모는 현재 3조~4조위안(매출액 기준) 수준에서 2~3년 내 8조위안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1월부터 '환경보호법수정안'을 도입, 오염처리 기준과 집행 강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환경보호법 위반 기업에 대해 전면적인 조사와 처벌을 예고했다.

주 연구원은 "중국 정부에서 그동안 환경개선을 위해 투자자금을 많이 집행했는데 그 효과가 제한적이라 고민이 많았다"며 "원인을 분석한 결과, 설치된 환경설비 갯수만을 따지고 실제 운영여부는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정안의 핵심은 평가기준을 기존의 오염처리시설 설치 수량에서 실제 개선효과로 바꾼 것"이라며 산업의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시장이 기존 성장국면에서 벗어나는 초기에 앞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는 기업들에 투자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고성장 국면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업종 상위 기업을 벗어나 대형그룹사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며 "환경보호 업종 내 기업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기준은 '기술력'과 '관리능력'"이라고 분석했다.

기술력이 중요한 이유는 오염처리기준이 높아지면서 기술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어서다.

주요 영역의 대표적 기술은 '대기오염처리 초저배출 기술', '오수처리의 재생활용 및 오염 진흙 처리 기술', '쓰레기 처리의 자원화(소각) 기술', '토양의 복원 기술' 등이다.

?자금조달과 투자방식이 기존 수익형 민자사업(BOT) 방식에서 민관협력사업(PPP)으로 바뀌면서 해당 기업 경영진의 안정적인 관리능력이 중요해졌다.

주 연구원은 "PPP 방식에서는 프로젝트 하나의 수주금액이 기존의 10억~20억 위안보다 최대 10배 이상 늘어난 100억 위안 수준으로 커지면서 경영진의 관리능력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 베이징 오리진워터·베이징 SPC '주목'

주 연구원은 환경보호 업종 중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베이징 오리진워터 테크놀로지'(300070.SZ)와 '베이징 SPC 인바이런먼트'(002573.SZ)를 꼽았다.

오리진워터에 대해 그는 "업계 선두기업으로 지방정부와 가장 활발하게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PPP 방식 확산의 최대 수혜자로 향후 환경보호 대형 그룹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해당 기업의 기술력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오리진워터는 MBR 오수처리 영역에서 특화된 기술력 확보, 지하 MBR 방식을 시행하고 있다. MBR 공법은 미생물을 이용,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생물학적 처리 공정과 분리막 여과 공정의 장점을 결합한 최신 수처리 공법이다.

오리진워터의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현재 거래가 정지된 상황에서 시가총액은 500억 위안 초반 수준"이라며 "거래가 재개되면 짧으면 3개월~6개월 안에 시총 1000억 위안 수준의 종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PC는 대기오염처리 대표기업으로 거론됐다. 주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새로운 기술을 내놓으면서 수주액이 지난해 기준 5억 위안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20억 위안으로 급증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SPC의 초저배출기술은 향후 3년간 실적 성장성을 보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동시에 화력발전 과정에서 WET형 탈황기술이 사용되고 있는 점도 지속적인 성장성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주순양 연구원은 중국과학연구원 석사 출신으로 알리바바 티안(TIAN HONG) 자산운용 연구원, 중국건설은행 자산운용 연구원을 지냈으며 현재 자오상증권 유틸리티 분야 수석 연구원을 맡고 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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