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정권 재창출이 우선…난 아직 자격 없어"

입력 2015-07-31 18:38  

"우파정권 재창출 목숨 바칠 것"
반기문 총장과 만나 정치 언급 안해



[ 뉴욕=조수영 / 이심기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30일(현지시간) “북한을 대화로 유도하고 남북 관계 개선에 기여하기 위해 어떤 역할도 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미국을 방문 중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예방을 받고 45분간 면담하는 자리에서 “분단 70주년이자 유엔 창설 70주년이 되는 올해에 한반도 상황이 개선되기를 기대하면서 대한민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비전이 실현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해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유엔본부 측이 전했다.

김 대표는 “이란 핵 협상이 원만하게 해결되고 있는 만큼 미국 등 국제사회가 북핵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쏟도록 총장께서 노력해달라”고 요청했고 반 총장은 “신경쓰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관심을 두고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반 총장은 또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 기여금 증액을 위해 국내 정치권에서도 애써달라”고 당부했다고 김영우 수석대변인이 말했다.

이날 회동은 여권 내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 두 사람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김 수석대변인은 “국내 정치에 대한 언급은 한마디도 없었다”고 했다. 반 총장과 김 대표의 독대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수행단이 전했다.

김 대표는 이날 앞서 뉴욕 주재 한국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나 스스로는 아직 대권 주자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선거하는 시점에) 국민이 소망하는 것과 맞아야 하는데 나한테 그런 기회가 오겠나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 우파 정당인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이 가장 우선이고 내가 대통령이 되느냐는 다음 문제”라며 “보수 우파 정권을 재창출하는 데 목숨이라도 바칠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종전 70주년 기념사는 무라야마 기념사, 고이즈미 기념사보다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뉴욕=조수영 기자/이심기 특파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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