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라피아 등 천연소재
자외선 막고 바람 잘 통해
캐주얼 차림엔 좁은 챙 쓰고
격식 차릴 땐 모자 폭 깊어야
[ 임현우 기자 ]
휴양지에서나 볼 법하던 밀짚모자가 도심 거리를 점령했다. 올여름 패션 아이템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파나마햇(panama hat)’이 주인공이다. 파나마햇은 원래 에콰도르 등 중남미 지역의 전통 모자를 가리키는 말인데 이름의 유래에는 다양한 설이 있다. 파나마 지역에서 많이 착용하고 파나마 항구를 거쳐 주로 수출됐기 때문이란 얘기가 있고,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이 파나마운하를 건설할 때 써서 붙은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유래야 어찌 됐건 이 파나마햇은 평범한 옷에 스타일을 불어넣는 ‘필살기’로 요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새하얀 셔츠와 청바지, 선글라스에 파나마햇을 쓰면 멋이 한결 살아난다. 찢어진 청바지를 뜻하는 디스트로이드 데님에 헐렁한 셔츠를 걸친 뒤 파나마햇을 더하면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매력을 풍긴다.
캐주얼 차림에 파나마햇을 착용할 땐 챙이 너무 넓지 않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모자 폭이 깊거나 두꺼운 선이 장식된 파나마햇은 정갈하고 세련된 느낌을 더해준다. 검정색을 고르면 도회적인 느낌을 연출할 수 있고, 화려한 원색을 고르면 개성을 강조할 수 있다.
격식 있는 포멀 룩에서도 파나마햇은 유용하게 활용된다. 이탈리아 멋쟁이 남성들은 깔끔하게 잘 다린 셔츠에 정갈한 슈트를 입고 파나마햇을 쓴다. 캐주얼에 어울릴 것 같은 파나마햇이 신사의 품위를 올려주는 패션 아이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여성도 하늘하늘한 블라우스와 스커트에 파나마햇을 활용하면 중성적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다.
파나마햇의 진가는 역시 여름 휴양지에서 빛을 발한다. 자칫 너무 풀어져 보이기 쉬운 휴양지 패션에 포인트를 주는 데다 뜨거운 햇볕까지 막아주니 말이다. 바람이 잘 통하는 지사나 라피아 소재, 흰색 베이지색 같은 시원한 색상을 추천할 만하다. 꽃무늬 반바지에 파나마햇을 더하면 여름휴가 기분을 한껏 낼 수 있다. 보헤미안 느낌의 블라우스에 함께 걸쳐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스타일을 연출하거나, 속살이 살짝 보이는 시스루 블라우스에 까만 파나마햇을 선택해 고급스러움을 더해도 좋다.
파나마햇 가격은 브랜드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유니클로’ 같은 저가 브랜드에서는 1만~2만원대에 살 수 있지만 ‘브루넬로쿠치넬리’ 같은 명품 브랜드에선 100만원을 훌쩍 넘기도 한다. ‘바나나리퍼블릭’ ‘타미힐피거데님’ ‘보브’ 등에서는 5만~15만원 선에 판매하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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