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슈퍼마켓 판매 '톱5', 중소형·헬스케어 펀드 장악
젊은층, 고위험·고수익 선호
오프라인선 대형주 펀드 인기
[ 송형석 기자 ]
온라인 펀드시장은 고위험·고수익 상품의 경연장이다. 기대 수익률은 높지만 변동성도 큰 중소형주펀드와 헬스케어펀드로 자금이 몰린다. 내재 가치에 비해 주가가 싼 대형주를 담은 펀드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오프라인 시장과 대조적이다.
○오프라인은 대형주 펀드 우세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온라인 판매 채널인 펀드슈퍼마켓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상품은 메리츠자산운용의 ‘메리츠코리아스몰캡’이다. 최근 3개월 동안 이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103억원으로 집계됐다. 2위는 100억원을 끌어모은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중소형FOCUS’로 나타났다. 4위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57억원)’를 포함하면 판매액 상위 5개 펀드 중 3개가 중소형주 전문 펀드다. 헬스케어펀드들도 인기 펀드 판매 순위표 상위권에 대거 포진하고 있다. 47억원이 유입된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가 펀드 판매액 5위, 44억원이 들어온 ‘한화글로벌헬스케어’가 7위에 올라 있다.
증권사와 은행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은 분위기가 다르다. 최근 3개월 자금이 가장 많이 들어온 펀드는 ‘메리츠코리아(6060억원 순유입)’다. 펀드슈퍼마켓 판매액 1위인 ‘메리츠코리아스몰캡’과 이름은 비슷하지만 대형주가 중심인 전혀 다른 펀드다. 2위는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2340억원)’다. 업종 1등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대형주 비중이 높다. 4위 ‘신영밸류고배당(1891억원)’은 배당주 펀드로 중위험·중수익을 노리는 상품이다.
○단기 수익률에 민감한 온라인 시장
온·오프라인 시장이 다르게 돌아가는 것은 투자자들의 성향 차이 때문이다. 펀드슈퍼마켓은 온라인으로만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전문가들과의 상담이 어렵다. 대신 판매 수수료가 오프라인 판매 채널보다 싸다. 온라인 금융거래에 익숙하며 금융지식을 갖춘 젊은 투자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들은 시장 분위기가 바뀔 때 다른 펀드로 갈아탈 수 있다고 판단, 변동성이 큰 고위험 상품에 과감하게 투자한다.
단기 수익률에 민감한 것도 온라인 시장의 특성으로 꼽힌다. 오프라인 시장에서 3개월 자금 유입액 3위에 오른 ‘KB중소형주포커스’가 펀드슈퍼마켓 인기상품 목록에 없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 상품은 중장기 성과가 뛰어나지만 최근 3개월 수익률이 다른 중소형주 펀드에 비해 처진다. 민주영 펀드온라인코리아 팀장은 “실력은 있지만 오프라인 판 ?채널을 많이 확보하기 힘든 중소형 운용사들이 온라인 마케팅에 공을 들인다”고 말했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지난해 4월 문을 연 펀드판매 전문 온라인 증권사다. 자산운용사와 금융투자업계 유관기관들이 대주주로 참여했다. 7월 말 기준 펀드 설정액은 5667억원으로 올 들어서만 1497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설정액 기준으로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57%에 달한다. 20~30% 선인 증권사들보다 개인투자자 의존도가 높다. 판매 보수는 연 기준 0.26%로 0.4% 안팎인 증권사들보다 0.1%포인트 이상 저렴하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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