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MSCI 이머징지수는 MSCI 선진지수 대비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국내에선 유가증권시장보다는 상대적으로 코스닥시장의 상승폭이 컸다. 또 가치주보다는 중소형 성장주가 주목받았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이 같은 흐름이 조금 달라질 것으로 판단된다. 투자시장의 달라진 분위기는 최근 계속되고 있는 수출주, 금융업종으로의 순환매에서 엿볼 수 있다. 하락세를 보이던 원·엔 및 원·유로 환율이 최근에는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런 흐름 속에 7월 들어 자동차·IT업종 등 수출주들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아울러 수출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최근 소폭 상향되고 있다. 특히 원·엔 환율에 민감도가 높은 자동차·부품업종은 실적 불확실성과 환율 경쟁력 약화 부담에서 벗어나 조금씩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또 자동차업종 및 금융업종의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저평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이런 순환매 흐름은 8월에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달러 환율이 본격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6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1000억원 이상 그리고 상승세가 가팔라졌던 7월에 ?1조8000억원 이상의 매도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 금리 인상을 어느 정도 선제적으로 반영한 달러 강세 흐름이 다시 밀릴 경우 이런 매도 부담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여름부터 이어졌던 중국 본토 펀드에 대한 차익 실현과 큰 변동성을 경험한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선 좀 더 안정적인 국내 주식형 펀드에 매력을 느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는 지수에도 불구하고 업종별, 종목별 순환매에 따른 펀드별 수익률 차이는 매우 큰 상황이다.
코스피지수는 상반기 내내 좁은 박스권 등락을 거듭했지만 지수 대비 큰 폭의 초과 성과를 낸 펀드들이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외국인이 한국 시장에서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코스피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펀드 투자의 포트폴리오를 다시 구성할 필요성이 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장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변화에 발 맞추려면 결국 투자자들도 끊임없이 신문을 읽고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과 상담하며 감을 유지하는 방법밖에 없다. 하반기 흐름을 감지하고 포트폴리오를 누가 더 현명하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수익률도 달라질 것이다.
박선원 < 골드앤와이즈 명동스타PB센터 P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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