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일본으로 출국하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은 현지에서 광윤사 관계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광윤사는 일본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소규모 포장재 회사로 신격호 총괄회장이 2002년 50%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 외에 지분 구조가 정확히 알려진 적이 없다.
다만, 일본롯데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롯데홀딩스 지분을 30% 안팎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설이 힘을 얻으면서 이번 경영권 분쟁과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의 승패를 가를 요인으로 분석된다.
신동주·동빈 형제의 모친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씨의 의중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것 또한 이 때문이다.
하쓰코씨 또는 그의 친척이 광윤사 지분 상당량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신동주·동빈 양측이 주장하는 자신들의 '우호지분'에는 광윤사 지분이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 광윤사 지분의 상당규모를 하쓰코씨와 그의 우호세력이 갖고 있다면 그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이번 싸움의 승패가 갈릴 수 있다.
특히 하쓰코씨는 경영권 분쟁이 심화한 지난달 30일 입국한 뒤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소 겸 집무실이 있는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이틀간 머물다 출국한 만큼 신 총괄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어떤 입장을 전달했을지 주목된다.
일본에 돌아가서는 지난 이틀 동안 신동빈 회장을 만났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하쓰코씨가 경영 성과가 좋고 일본 귀족가문 여성과 결혼해 한국과 일본에서 탄탄하게 기반을 갖춘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가 입국할 당시에는 신동빈 회장 측의 의견을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반(反) 신동빈 세력에 전달하러 온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돌았다.
다만, 롯데 안팎에서는 하쓰코씨가 이처럼 뚜렷한 행보를 통해 한쪽의 편을 들어주기보다는 오히려 갈등을 봉합한 뒤 제3의 대안을 찾는 편을 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하네다공항에서 한국 언론과 만나 "신동주·동빈 둘 다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일 수 있다는 추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있겠느냐"며 "현재는 신동빈 회장이 승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어머니 입장에서는 일부 계열사를 떼어 큰아들에게 주는 쪽을 (신격호 총괄회장과) 논의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 롯데의 복잡한 지분구조를 해결해야 하는 난제가 남아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롯데의 다른 관계자도 같은 속담을 언급하며 "일각에서는 하쓰코 여사가 신동빈 회장의 '특사'라는 분석도 내놨지만 '중재자' 쪽에 더 가까울 수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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