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일본 현지에서 롯데홀딩스 경영권을 거머쥐려 시도했다가 실패하자 29일 귀국해 집안 내부의 여론결집에 힘써 사실상 '반(反) 신동빈' 세력 형성을 도모해왔다.
이어 분쟁의 분수령이 될 롯데홀딩스 주총에 대비하려고 일본으로 가려 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11시40분께 일본행을 위해 김포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부인 조은주씨 혼자였다.
신 전 부회장은 동행하지 않았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일본행 연기를 두고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온다.
롯데그룹 안팎에선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데 무게를 둔다.
신동빈 회장이 이날 귀국한 가운데 신격호·동빈 부자 간 회동이 전격적으로 이뤄져 신 총괄회장이 신 회장의 설득에 넘어갈 것을 우려한 행보라는 것이다.
신동주 부회장으로선 지금의 경영권 분쟁에서 부친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부친 곁을 지키며 기존의 '반 신동빈' 분위기를 지속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필요하면 신동빈 회장이 부친에게 접근하는 걸 제한하고 차단하는 조치를 하기위해 가까이 있으려 한다는 관측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지세력인 이복누나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과 함께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이자 거처인 롯데호텔 34층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부인 조씨와 역할 분담을 했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이날 일본으로 향한 조씨가 남편을 대신해 롯데홀딩스 지분 구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게 될 광윤사와 우리사주 관계자들을 접촉하는 한편, 시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 여사를 만나 지지를 호소하려 한다는 것.
이와는 달리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만나려고 일본행을 미뤘을 것이라는 추론도 제기된다.
신 전 부회장 본인의 뜻이거나 부친 신 총괄회장의 명령으로 신동주·동빈 형제 회동 또는 신격호·동주·동빈 3부자 회동을 위해 국내에 머물고 있다는 것.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미 국내 언론을 통해 신동빈 회장이 한일 롯데를 모두 차지하려 한다며 신격호·동빈 부자 간에 손찌검까지 오간 막장 갈등을 폭로하면서도, 형제로서 신동빈 회장을 용서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신동빈 회장 역시 '가까운 시일 내에' 형과 아버지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혀, 어떻게든 형제 또는 3부자가 회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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