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오는 11월12일 치러지는 올해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4일로 딱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수능은 쉽게 출제될 것이란 게 대체적 전망이다. 작년 수준 이상의 ‘물수능’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때문에 한 두 문제만 실수해 틀려도 등급이 내려가는 상위권 수험생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주요대학들이 수시모집 비중을 늘리면서 수능 위주의 정시 비중은 더 줄어든 영향도 있다.
그러나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이 쉬울 것으로 예단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전반적인 수능 난이도가 쉬워진 건 분명하지만 지나치게 쉬운 수능에만 대비하다 보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영역별 만점자가 쏟아져 나온 지난해 수능 수학B형의 경우 한 문제만 틀려도 1등급을 맞지 못했다. 수능이 쉽게 출제될 것이란 판단으로 난이도 있는 문항에 대비하지 않다가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도 수능 점수는 상대적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원점수보다는 실제 성적표에 기재되는 표준점수나 백분위, 등급을 기준으로 각 대학 반영 기준 점수의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
다만 교육과정평가원 발표처럼 수능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다면 작년 수능과 원점수 기준 영역별 평균, 1등급 기준 점수, 영역별 만점자는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 어려웠던 국어B형은 약간 쉽게, 쉬웠던 수학B형과 영어는 약간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은 “최근 출제된 평가원 모의평가와 실제 수능 영역별 1등급 수준을 보면 고난도 문제 한 문항만 틀려야 1등급이 가능하다. 수험생들은 기출문제와 EBS 연계 교재로 쉬운 수준에 맞춰 준비하되 영역별 고난도 2~3문항 대비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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