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의사출신 복지부 장관

입력 2015-08-04 18:39  

김현숙 신임 고용복지수석
복지·연금 분야 전문가



[ 정종태 / 이지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에 의사 출신을 발탁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복지부 장관은 주로 관료나 정치인, 복지 전문가 등이 맡았다. 문형표 현 장관도 연금·복지 전문가다. 의사 출신 복지부 장관은 1998년 김대중 정부 때 주양자 전 장관 이후 17년 만이며, 역대로는 세 번째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국가 보건의료 체계 전반의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의료 전문가를 발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엽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가 신임 장관으로 내정된 것에 대해선 박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원격의료 등 의료산업 육성과 관련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장관 후보자는 2008년 분당서울대병원장 시절 의료 정보기술(IT) 시스템을 도입해 원격진료 체계를 구축하는 등 원격의료에 앞장섰다.

이 때문에 복지부와 의료계에서는 정 후보자가 오랜 의료현장 경험을 통해 의료산업 혁신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정 후보자도 이날 “의료인으로 장관에 지명받은 것은 복지와 더불어 대한민국 보건의료 체계를 더욱 발전시키라는 뜻이라 생각한다”며 “청문회를 통과하면 국민 건강과 복지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복지부에는 하반기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과 국민연금 보험료율 및 소득대체율 조정 등 복지 쪽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복지 분야 경험이 전무한 정 후보자가 연금이나 건강보험 같은 예민한 이슈를 잘 풀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많다.

이날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으로 임명된 김현숙 새누리당 국회의원(비례대표)은 복지·연금·조세·여성 분야 전문가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선거공약단 핵심 멤버로 활약한 데 이어 대통령직인수위 위원을 지내는 등 박 대통령의 경제·복지 분야 브레인에 속한다. 공무원연금 개혁안 여야 협상에서도 강경파로 분류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 후보자가 부족한 복지 분야 현안에서 김 신임 수석이 이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엽 후보자=△서울 출생(60) △서울고, 서울대 의대 졸업 △서울대병원 소아정형외과 분과장, 분당서울대병원 원장, 대한소아정형외과학회 회장

○김현숙 수석=△충북 청주 출생(49) △청주 일신여고,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정종태/이지현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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