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 대출] 소득증명서 필요없는 '은행권 중금리 대출' 인기…모바일로 이름·주민번호 입력하면 10분내 입금

입력 2015-08-05 07:00  

[ 이태명 기자 ]
2년차 직장인 김모씨. 올여름 여자친구와 스페인으로 휴가를 떠나기 위해 600만원의 급전이 필요했다. 차곡차곡 모은 적금을 깨기는 싫고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받자니 금리 부담이 컸다. 고심하던 김씨는 지인으로부터 우리은행의 ‘위비모바일대출’을 추천받았다. 금리가 연 5~10%로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보다 훨씬 낮다는 게 눈길을 끌었다. 만기 6개월에 금리 연 7%로 600만원을 빌려도 총 12만3094원의 이자만 내면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은행 창구에 들러 재직증명서 등 서류를 내지 않아도 되는 데다 10분 만에 대출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최근 김씨처럼 급전이 필요한 이들을 겨냥한 은행권 중금리 상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마다 연 5~10%로 은행 마이너스통장 금리보다는 높지만 카드론, 저축은행, 대부업체보다는 훨씬 낮은 금리에 돈을 빌려주는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이는 추세다. 금리만 낮은 게 아니다. 은행 창구에 들를 필요 없이 모바일·온라인으로만 대출 신청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게 요즘 나오는 은행권 중금리 대출의 특징이다. 낮은 금리에 간편하게 빌릴 수 있는 새로운 급전인 것이다.

중금리 대출 어떤 게 있나

올 들어 나온 은행권 중금리 대출상품의 금리는 연 5~10% 수준이다. 이들 상품의 주요 타깃은 100만~500만원가량의 돈을 1년 미만으로 빌리려는 급전 이용자다.

은행들이 내놓은 중금리 대출상품은 어떤 게 있을까.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우리은행이 지난 5월 말 내놓은 위비모바일대출이다. 이 상품은 신용 1~7등급을 대상으로 최대 1000만원까지 빌려준다. 금리는 연 5.95~9.75%다. 우리은행은 이 상품에 앞서 주부·무직자 대상의 주거래신용대출이란 상품도 내놨다. 연 4.89~6.89%의 금리로 최대 500만원을 빌려주는 신용대출 상품이다.

신한은행도 6월11일 ‘스피드업 직장인 모바일대출’을 내놨다. 신용 5~7등급 직장인에게 최대 500만원까지 빌려준다. 금리는 연 6.89~7.69%다. 6개월 미만 재직한 직장인에게도 연 5.29~6.69%의 금리로 3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 KB금융지주는 계열사인 KB저축은행을 통해 ‘KB 착한 대출’을 선보였다.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에게 최대 3000만원까지 연 6.5~19.9% 금리로 대출해준다. 하나은행도 ‘이지세이브론’이란 중금리 상품을 지난달 초 내놨다. 연 6~10%의 금리로 최대 20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

이자부담도 대부·저축은행보다 ↓

은행권 중금리 대출 금리는 마이너스통장 등 은행 신용대출(연 3~5%)보다 높지만 카드론(평균 연 15.5%)보다는 낮다. 평균 대출금리가 연 25.6%인 저축은행과 연 34.7%인 대부업에 비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

신용 6등급인 직장인 A씨가 1000만원을 1년 만기로 빌렸다고 가정해보자. 원리금 분할상환 방식으로 돈을 갚을 경우 대부업체를 이용하면 월 99만8135원의 원리금(금리 연 34.7%)을 상환해야 한다. 저축은행 대출도 다달이 95만4815원(금리 연 25.9%)을 갚아야 한다. 이에 비해 우리은행 위비모바일대출을 이용하면 월 86만9884원(금리 연 8%)만 상환하면 된다. 대부업을 이용할 때보다 매달 원리금 상환 부담이 13만원가량 줄어든다. 총 이자부담액(원리금 분할상환)도 43만8611원으로 대부업(197만7621원)보다 154만원가량 줄어든다.

이처럼 이자부담이 작다 보니 이용자도 급증세다. 우리은행의 위비모바일대출은 출시 두 달여 만에 4500명(대출총액 181억원)이 이용했다. 신한은행의 스피드업 직장인 모바일대출도 3500여명이 대출을 신청했다.

은행권 중금리 대출의 이용층도 다양하다. 우리은행 위비모바일대출(1~7신용등급 대상)은 5~7등급 이용자가 38.7%, 1~4등급 이용자가 61.3%다. 신용 상태가 양호한 이들이 더 많이 몰린 것이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40%로 가장 많았고, 20대도 30%에 달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이들의 연소득은 평균 2000만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저신용자뿐 아니라 100만~200만원가량의 급전이 필요한 서민층이 많이 이용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대출신청 등 절차도 간편

요즘 나온 은행권 중금리 대출의 특징은 ‘낮은 금리’가 전부는 아니다. 대출 신청 절차도 간편하다.

六?신용대출을 받으려면 직장인은 회사에서 원천징수소득증명서, 재직증명서 등을 발급받아야 한다. 이 서류를 들고 은행 창구에도 들러야 한다. 서류를 제출한다고 곧바로 대출금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대출금을 받기까지 보통 하루 이상이 걸린다.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신용대출 상품도 엇비슷하다.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의 TV 광고를 보면 ‘전화 한 통으로 1분 만에 OK’ 등 빠르다는 점을 부각시키지만 실제로 1분 만에 대출받을 수 있는 소비자는 얼마 되지 않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대부업을 이용할 때) 대다수 소비자는 서류구비 등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제 대출받기까지 하루 이상 걸린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중금리 상품은 이런 점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위비모바일대출은 은행 지점에 들를 필요 없이 온라인으로 이름, 주민번호, 금액만 입력하면 5~10분 만에 대출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 스피드업 직장인 대출도 온라인상에서 이름, 주민번호, 전화번호 등만 입력하면 된다. 소득과 재직 여부 등은 은행이 국민연금과 건강보험공단을 통해 확인한다. 대출을 신청한 뒤 통장으로 입금받기까지 50분 정도 걸린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출금을 빨리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지만, 모바일로 대출 신청을 처리하기 때문에 다른 업권에 비해 대출 가능 여부도 빨리 파악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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