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이 뛰어난 아이디어를 지닌 병사들이 전역후 창업을 돕는 체제를 마련했다.
최차규 공군 참모총장은 6일 공군본부에서 이상홍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장, 임종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장과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신병영문화 조성을 위한 합의서’에 서명했다. 정보통신 연구개발과 관련 산업 진흥을 지원하는 기관인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는 ‘공군 아이디어 미술 공모전’에서 발굴된 우수한 창업아이디어가 구체화되도록 멘토링에 나서고 창업 동아리 활동도 지원한다. 혁신센터는 구체화된 아이디어에 대해 가치평가를 한뒤 선발된 병사들에게 맞춤형 창업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센터는 지역전담기관인 SK와 함께 이들이 전역후 창업할수 있도록 입주 공간과 자금, 컨설팅 등도 지원할 방침이다.
최차규 공군참모총장은 “이번 합의서 체결로 국가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창조경제’와 병영문화 혁신에 기여하는 ‘창조국방’, 그리고 사회경력의 단절이 없는 ‘청년창업지원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민·관·군 협업 모델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통해 선진 병영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공군은 지난 5월15일부터 6월30일까지 제2회 공군 아이디어 미술 공모전을 실시했다. 올해 처음 신설된 병사 부문에 60개 부대에서 998명이 참여, 360점의 작품을 내놓았다. 학생 부문에는 6731점이 접수됐다.
심사를 주관한 임종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두 달이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출품된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나왔다”며 “군 내부 뿐만 아니라 사회적 파급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우수한 아이디어들에 대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공군 관계자는 “평소 생각해왔던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출품하기위해 마음이 맞는 전우들과 팀을 형성한뒤 일과후 시간을 이용해 함께 연구하고 의견도 조율하는 병사들이 많았다”며 “공모전 준비를 통해 활기하고 능동적인 병영생활을 할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전했다.
병사 부문 대상은 19전투비행단 본부의 이재범 상병 등 4명이 출품한 ‘소리버스’에게 돌아갔다. 이 상병은 “USB나 스마트폰, MP3 등 기존 전송방식은 전자기기들 사이의 호환이 어려운데다 부가적인 장치도 필요해 실제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소요되는 시간보다 준비하는 시간이 더 걸린다”며 “전자기기의 스피커와 마이크를 이용해 데이터를 소리로 바꾼뒤 변화된 소리를 수신, 원데이터로 전환시키는 데이터 전송방식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학생 부문에선 휘경여고 김현지 학생이 내놓은 ‘안전한 신호등’이 대상을 받았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
사진 1 이상홍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장(왼쪽부터)와 최차규 공군참모총장, 임종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장이 6일 공군본부에서 'ICT기반 신병영문화 조성을 위한 합의서'를 들고 있다.
사진 2~3 제2회 공군 아이디어 미술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병사들이 기술 구현을 위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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