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리틀 지음 /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352쪽 / 1만5000원
[ 김보영 기자 ] 대표적인 성격 테스트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BTI)’는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매년 250만명 이상이 MBTI 검사를 받는다. ‘ESFJ(외향형-감각형-감정형-판단형)’ ‘INTP(내향형-직관형-사고형-인식형)’ 등 영문 알파벳 네 글자의 조합으로 이뤄진 성격 결과를 받아든 사람들은 이제야 자신의 성격을 파악하게 됐다며 기뻐한다.
브라이언 리틀 영국 케임브리지대 심리학과 교수는 “MBTI 열풍을 지켜보는 학계의 시선은 우려에 가깝다”고 말한다. 성격의 몇 가지 특성에 기대 한 사람을 설명하려는 시도는 ‘별점 운세’에 가깝다고 지적한다.
융의 이론을 토대로 MBTI 검사가 개발된 것은 20세기 초다. 그 이후 성격심리학은 신경생물학, 유전학, 긍정심리학 등의 연구를 토대로 지평이 크게 넓어졌다. 선천성과 후천성에 대한 이분법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고, 환경이 성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도 변했다.
성격이란 무엇인가는 리틀 교수가 최신 성격심리학 이론을 소개한 책이다. 섰槿蠻?오늘날의 성격 분석 도구를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회 규범과 기대를 행동에 잘 반영하는 사람(HSM)과 그렇지 않은 사람(LSM)은 사사건건 다툴 확률이 크다. 나만의 특성과 가치를 따르는 LSM은 HSM이 사회적 시선에 따라 행동하는 모습을 가식이라고 느낀다. 하지만 어느 한쪽이 ‘나쁜 것’은 아니며 오히려 능수능란해 보이는 HSM이 사회에서 성공할 확률은 더 높다.
성격 분석에서도 자기 합리화는 늘 적용된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행동을 설명할 때는 ‘상황’, 남의 행동을 설명할 때는 ‘성격’에서 원인을 찾는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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