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역 여성·시민단체들이 참여한 일본군 위안부 추모비 건립추진위원회(추진위)는 시민성금을 모아 소녀상을 만들었다.
추진위는 창원시의 협조를 받아 현재 공사중인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의 광장' 입구 시유지를 소녀상을 세울 장소로 결정했다.
이 일대는 일제시대 소녀들이 위안부로 끌려가기 전 중간 집결지 역할을 했던 곳이면서 3·15의거의 발상지 이기도 하다. 평소에도 사람들의 왕래가 잦고 광장 조성이 끝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돼 소녀상 설치장소로 정해졌다.
추진위는 오는 11일 소녀상 제막식을 할 예정이었으나 몇몇 상인과 건물주들이 소녀상 설치에 반대하고 나서 설치가 늦어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오동동 문화의 광장 일대는 많은 술집들이 몰려있는 유흥가다. 소녀상을 세울 곳과 가장 가까운 술집은 불과 몇 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반대상인들은 소녀상 설치 예정지 주변이 술집거리여서 취객들이 훼손하거나 쓰레기를 버릴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추모성격이 있는 소녀상이 술 마시는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소리까지 나왔다.
상인과 건물주 10여명은 지난 7일 소녀상이 설 예정인 곳에서 "전통술집거리에 위안부 소녀상 설 「?결사반대한다"며 집회까지 열었다.
한 반대상인은 "소녀상의 취지가 아무리 좋더라도 생업에 지장을 줘서는 안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소녀상을 문화광장 안이나 창원시내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반대하면서 광복절 전에 소녀상 제막식을 하려고 시작한 공사는 곧바로 중단됐다.
양측의 입장을 중재해야 할 창원시는 추진위와 반대상인들 틈에 끼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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