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유언 한마디
삶의 참의미 돌아보게 해
뜻깊은 '마지막 말' 남기고파
정우택 < 국회 정무위원장 wtc21@naver.com >
얼마 전 지인과의 만남에서 우연히 몇 해 전 돌아가신 그의 부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지인의 마음고생이 컸던 듯했다.
필자는 미국 하와이 유학 시절 아버지께서 뇌졸중으로 갑자기 돌아가셨다.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것이 자식으로서 못내 아쉬움과 한으로 가슴에 남아 있다. 그래서인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임종은 잘 지켰는지 물어보곤 한다.
“임종을 지켰다”고 했다.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부친께서 마지막에 무슨 말씀을 남기셨는가”라고.
긴 세월 풍파를 견디며 한세상 살다가 떠나는 아버지가 마지막 순간 자녀에게 어떤 유언을 남겼는지 궁금했다. 이런저런 내용을 떠올려 봤다. 유산에 대해 이야기했을 수도 있었으리라. 본인만이 알고 있는 인생사의 천기(天機)를 몰래 알려주었을 수도 있었으리라.
그런데 대답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다른 특별한 말씀은 없으셨고 ‘사랑한다’는 말을 몇 번 반복하셨습니다.”
잠시 가 오?먹먹했다. 아버지가 이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아들에게 남긴 말은 “열심히 일해서 성공하라”는 말이 아니었다.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거나 “사람을 잘 사귀어야 한다”는 조언이나 충고도 아니었다. 그저 “사랑한다”는 네 글자의 단 한 마디뿐이었다.
어쩌면 우리의 삶에서 그 어떤 것보다도 상위에 있는 개념은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스쳤다. 아무리 명예를 얻고 돈을 벌어 성공해도, 그 삶에 사랑이 없다면 외롭고 공허하지 않을까. 결국 인간의 삶은 한 숟가락의 고추장이 얹어져야 비로소 완벽해지는 비빔밥처럼, 사랑이 더해져야 맛깔스러워지는 것이 아닐까.
그런 사랑이 우리가 살아나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세상과 사람에 대한 사랑이 나로 하여금 정치를 하도록 이끈다. 누군가에게는 사랑이 교단에서 학생을 가르치게 하는 힘일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가족을 위한 사랑이 헌신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도록 만들 것이다.
지그시 눈을 감고 생각해 본다. 삶의 마지막 순간,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나는 어떤 한 마디를 남기게 될까.
정우택 < 국회 정무위원장 wtc21@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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