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부진에…체면 구긴 KTOP30

입력 2015-08-09 19:24   수정 2015-08-10 10:47

출범 한 달 동안 7.36% 하락 존 지수보다 낙폭 커


[ 민지혜 기자 ] ‘한국형 다우지수’를 표방한 KTOP30지수가 출범 한 달 동안 7.36% 하락하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어닝쇼크’가 발생한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가 KTOP30 지수구성 종목에 편입돼 있고 최근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의 부진이 심화된 탓에 코스피200지수와 코스피100지수 등 기존 지수보다 하락폭이 컸다.

지난 7일 KTOP3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76포인트(0.55%) 떨어진 5570.89에 마감했다. 지난달 13일 출범일 종가(6013.45)에 비해선 4주 동안 7.36%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기존 대표적인 대형주 관련 지수인 코스피200지수(-4.02%)와 코스피100지수(-4.17%), 코스피50지수(-4.81%)에 비해 낙폭이 2배에 달했다.

KTOP30은 한국거래소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아모레퍼시픽, 다음카카오, 현대중공업, 삼성물산 등 한국을 대표하는 초우량기업 30개로 구성한 지수다. 코스피200, 코스피100 등 기존 지수와 차별화하기 위해 시가총액이 아닌 주가평균식(고가일수록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방식)으로 지수를 산출한다. 이 때문에 고가 우량주식이 하락하면 지수?낙폭이 더 커진다.

정상호 한국거래소 인덱스관리팀장은 “지난 한 달 동안 대우조선해양의 ‘빅배스(과거 숨겨진 부실을 한꺼번에 손실 처리하는 것)’로 시작된 조선업종의 주가 하락과 네이버의 2분기 실적 부진, 롯데 사태 등 악재가 겹쳤다”며 “KTOP30이 코스피200과 코스피100보다 구성종목의 수가 적기 때문에 개별종목의 하락폭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컸다”고 말했다.

이어 “KTOP30지수의 성적을 평가하기엔 한 달은 짧은 기간”이라며 “상승장에선 더 큰 폭으로 올라가도록 했기 때문에 지수에 대한 평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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