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몰·테라스…진화하는 단지 내 상가

입력 2015-08-10 07:00  

외부 유동인구 겨냥 특화 설계
유럽풍 디자인, 젊은 층에 인기

홍보 효과 커 임차인 유치 수월
'더블유 스퀘어' 경쟁률 135:1



[ 김하나 기자 ]
750m 길이의 스트리트몰, 600m 길이 테라스형 상가….

서울 인기 상권에서나 볼 수 있는 형태의 상가들이 아파트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몇 년 전만 해도 평범한 박스 형태의 외관이었다. 또 세탁소 슈퍼마켓 등 생활필수시설이 주로 들어섰다. 최근에는 입주민뿐만 아니라 외부 유동인구까지 모을 수 있는 외관과 편의시설을 갖추기 시작했다.

역세권 상가, 외부 유동인구 겨냥

신도시나 택지지구에 조성되는 대단지 아파트의 단지 내 상가는 이런 경향이 더 두드러진다. 중심상업지구가 활성화되는 데 어느 정도 기간이 걸리는 데다 30~40대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다 보니 소비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이 서울 금천구 일대에서 분양하는 ‘롯데캐슬 골드파크’ 복합상가인 마르쉐 도르는 공간 활용도 및 고객 접근성이 높은 로드형 상가로 짓는다. 수도권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과 금천구청이 가깝다.

‘롯데캐슬 골드파크’ 1·2·3차 아파트 4400여가구에다 금천구청 관련 직원(1200여명), 지하철 유동인구(하루평균 2만3000여명)를 배후 수요로 확보하고 있다. 층별 점포 수는 △지하 1층 28개 △지상 1층 43개 △2층 37개 △3층 28개 △4층 18개 △5층 2개 등 156개로 구성한다.

대우건설이 경기 안산시 선부동 일대에 짓는 ‘안산 메트로타운 푸르지오 힐스테이트’(2040가구) 상가는 역을 둘러싼 스트리트형이다. 아파트 단지는 소사~원시선의 석수골역(가칭) 주변에 들어서며 면적이 1800㎡에 달한다.

이런 단지 내 상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높다. 지난해 말 아이에스동서가 부산 남구 용호동에서 분양한 단지 내 상가 ‘더블유 스퀘어’는 최고 13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상 2층에 바다 전망을 누릴 수 있도록 12m에 달하는 광폭테라스를 설치했다. 1층에는 다양한 문화 및 예술 공연이 가능한 중앙광장 등을 조성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주변에서 가장 큰 상업시설로 주목받은 자양동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 상업시설’도 투자자의 호응을 얻었다. 지난달 계약을 시작한 지 1주일 만에 1~3층 101개 점포 중 1층 36개 점포가 모두 팔렸다.

디자인 특화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구리시 구리갈매지구 S2블록에서 ‘갈매역 아이파크 애비뉴’ 상가를 분양 중이다. 이 상업시설은 구리갈매지구에서 유일한 주거복합 단지 내 상업시설이다. 젊은 수요층이 선호하는 유럽풍 디자인을 적용해 고풍스러운 멋을 담았다. 지상 1~5층의 연면적이 2만9462㎡다. 189여개의 점포가 들어선다.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에서는 호수공원 주변으로 배치된 단지 내 상가가 투자자를 기다리고 있다. 현대건설이 광교신도시 업무지구 7블록에서 공급하는 ‘광교 힐스테이트 레이크’ 단지 내 상가는 광교호수공원으로 이어지는 여천 수변공원과 연결돼 있다. 지하 1층~지상 1층, 연면적 3521㎡ 규모다.

중흥건설 계열사인 중흥토건은 광교신도시 C2블록에서 분양할 예정인 ‘광교 중흥S-클래스’(2461가구)의 상업시설에 ‘광교 어뮤즈스퀘어’란 이름을 붙였다. 전용면적 4만399㎡ 규모의 매머드급이며 600m의 스트리트형 상가로 조성할 예정이다. 테라스가 있는 유럽풍으로 지을 계획이다.

대림산업이 용인시 남사도시개발사업구역에서 분양하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7400가구)에는 단지 중앙을 횡으로 가로지르는 약 750m 길이의 스트리트몰이 조성된다. 스트리트몰은 1층에만 계획돼 있고 푸드마켓존, 의료존, 교육존, 편의존 등으로 분리해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을 고루 배치한다. 초기 상가 활성화를 위해 분양이 아닌 100% 임대로 공급해 대림산업이 직접 브랜드 유치와 책임운영을 맡는다.

양병천 대림산업 분양소장은 “특화설계를 갖춘 단지 내 상가는 홍보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입주민에게 자긍심까지 심어줄 수 있다”며 “비슷한 조건이라면 임차인 유치에도 수월한 편이어서 수익률 측면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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