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3개 매장 운영하는 정광용 씨 "불황에는 '안전한 창업'이 최선…프랜차이즈 교육시스템 꼭 확인"

입력 2015-08-10 07:00  

[ 강진규 기자 ] 불황에 창업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새로운 브랜드로 가게를 냈다가 수개월 만에 폐업하는 모습은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고수익을 노리기보다는 ‘안전한 창업’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검증된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 가맹점을 3개나 운영하고 있는 정광용 씨는 “본사의 교육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맥도날드는 가이드라인만 정확히 따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정씨가 높게 평가하고 있는 맥도날드의 가맹점주 교육은 9개월 동안 진행된다. 돈과 가게만 있으면 바로 창업할 수 있는 다른 프랜차이즈들과 달리 교육을 거쳐야 가맹점주가 될 수 있는 자격을 준다. 예비 점주들을 위한 교육시스템은 시프트 운영, 시스템 경영, 레스토랑 운영 등으로 나뉜다. 특히 직접 매장에서 일하며 맥도날드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직접 체험해 보는 과정이 중시된다.

정씨가 맥도날드를 창업한 것은 2002년이다. 정씨는 “외국 출장을 갈 때마다 전 세계 어디서나 같은 맛을 내는 맥도날드의 시스템 경영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본사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쉽게 결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가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 때마다 정씨가 이를 곧바로 매장에 도입한 것도 이 같은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씨는 점심시간에 파격가로 햄버거를 파는 맥런치, 배달 서비스인 맥딜리버리를 도입해 큰 성과를 냈다. 본사에서 24시간 매장 운영을 요청했을 때도 흔쾌히 따랐다.

부산에서 운영하던 매장이 본궤도에 오르자 정씨는 또 다른 지역에 매장을 내기 시작했다. 현재는 3개를 홀로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3만6000개 매장이 있는 맥도날드는 이 중 80%를 가맹점으로 두고 있다. 한국은 현재 400여개 매장 중 100개 정도가 가맹점이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맥도날드는 창업주인 레이 크록 회장이 추구한 세 다리 의자 철학을 기반으로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 다리 의자 철학은 가맹본부, 점주, 식자재 공급업체가 각각 다리의 역할을 해야 의자가 넘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맥도날드는 가맹점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점주 모집에 나서고 있다. 맥도날드 측은 “가맹점 위주의 확장 전략을 펴고 있다”며 “창업박람회 등에 적극 참여해 점주를 모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증된 프랜차이즈인 만큼 창업비용은 높은 편이다. 한국맥도날드에서는 가맹비와 영업권, 시설투자비 등을 포함한 인수금이 평균 6억~8억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웬만한 자산가가 아니면 쉽게 창업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하지만 창업에 성공하면 수익은 비교적 곧바로 나오는 편이다. 맥도날드 측은 첫해 예상 수익은 17~18% 선이라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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