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의 숨은 진주' 서울 금호동…한강·강남 접근성에 웃돈 최대 2억

입력 2015-08-10 07:00  

2000년대부터 재개발 추진
분양 물량 적어 희소가치↑

옥수·행당보다 가격 저렴
실수요자 관심 가질만

서울숲푸르지오·금호자이
5억원대에서 매매가 형성



[ 김하나 기자 ] 서울 성동구 금호동이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강북의 다른 지역에 비해 재개발이 비교적 활발히 추진돼 1만여가구의 브랜드 아파트들이 밀집할 전망이다. 강남과의 접근성이 좋은 데다 주변 지역(옥수·행당·왕십리동)보다 가격이 저렴해 실수요자들이 주거지로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신금호역을 중심으로 한 금호동은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발이 추진됐다. 총 12개 구역 가운데 10개 구역이 분양을 완료했거나 재개발을 진행 중이다.

대림산업, 현대건설, GS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업계에서 손꼽히는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을 맡은 게 특징이다. 사업 진행도 비교적 원활하다. 11·14·17·18·19구역은 이미 입주를 마쳤고 13구역은 지난 4월 일반분양을 끝냈다. 다음달에는 15구역과 20구역이 각각 일반분양에 들어간다. 16구역은 하반기 내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을 계획이며 14의 1구역은 현재 사업시행인가 단계에 있다.

금호동은 서울 지하철 3·5호선을 통해 강남과 강북 도심 및 여의도까지 이동이 편하다. 성수대교, 동호대교를 통한 강남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여기에 응봉근린공원, 응봉공원, 대현산공원, 달맞이봉공원 등의 녹지가 풍부하고 한강이 가깝다는 장점도 있다.

재정착하는 조합원이 많아 일반에 분양하는 물량이 적은 편이다. 2010년 이후 현재까지 서울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총가구수(9만6488가구) 대비 일반분양 물량(3만82가구)의 비율은 31.17%다. 같은 기간 금호동에서 분양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3820가구였지만 일반분양(217가구) 물량은 5.68%에 그쳤다. 일반 분양분에 실수요자들이 몰리는 것은 이런 희소가치가 있어서다.

지난 4월 금호13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한 GS건설의 ‘신금호 파크자이’는 1순위 평균 경쟁률이 24.6 대 1을 기록했다. 서울 강북권 1순위 청약에서 단일 단지가 20 대 1이 넘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이미 입주한 재개발 단지들에는 분양가 대비 적게는 2000만원에서 최대 2억7000만원까지 웃돈이 붙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2004년 5월 분양했던 ‘서울숲푸르지오1차’ 전용 59㎡의 경우 평균 분양가가 2억2540만원이었지만 7월 말 현재 5억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010년 3월 분양한 ‘금호자이1차’ 전용 59㎡ 역시 평균 분양가(4억3430만원)보다 높은 5억2000만원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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