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로 보는 재테크] 시기 선택의 학문, 풍수지리학

입력 2015-08-10 07:01  

20년 전 일이다. 산행 중 비를 피해 들어간 시골집에 할머니 한 분이 계셨다. 텅 빈 잇몸을 수줍게 가리시며 비를 피해가라 자리를 내주셨다. 감자, 옥수수가 화로에서 익어갈 때였다. 내 스승이 툭 던진 짧은 한마디에 거북껍질 같던 할머니의 손이 눈물을 훔쳤다. “첫째 아들은 죽고, 둘째 아들은 사업 망하고, 딸은 아프겠어요.” 이미 체념한 듯한 할머니의 눈빛이 순간 반짝이던 모습에 풍수를 처음 배워나가던 학생의 마음도 쿵쾅거렸다.

사람의 미래를 얼굴로 예측하면 관상(觀相)이다. 일명 생긴 가격, 즉 꼴값인데 사람을 담는 그릇인 건축물 역시 생김새에 따라 미래 예측이 가능하다. 사람의 관상에 대통령감 사기꾼감이 있듯, 건물에도 권력의 맛, 재물의 맛을 녹여낼 그릇이 따로 있는 셈이다.

풍수학에 ‘형(形)을 보고 세(勢)를 본다’는 말이 있다. 형상을 읽어내면 그 기운의 본성(本性)을 알아낼 수 있다는 뜻이다. 본성이 무엇인가. 뿌리다. 사람으로 치면 나를 낳은 부모다. 양쪽 집안의 부모를 통해 며느리와 사위의 됨됨이를 보는 상견례가 결혼 절차의 시작인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형(形)은 기질(氣質)로 만들어진다’는 말도 있어 기운에 따라 형상이 달라진다고 말할 수 있다.

할머니의 시골집은 양철 대문이 동쪽으로 나 있었다. 이 대문은 번개를 맞아 무너지고 담장 안 은행나무는 시들어 죽었다. 동쪽은 자녀 중 장남을 뜻하는 방위다. 즉 장남에게 영향을 주는 방향이라는 뜻이다. 외부의 좋은 기운을 받아들이는 대문이 무너지고 고사된 나무가 떡하니 버티고 있으니 장남의 불리한 미래를 내다보는 게 가능하다.

대문을 들어서면 세 칸짜리 집이 올망졸망 펼쳐져 있었다. 그러나 댓돌을 밟고 집안으로 들어서면 북쪽 우물이 삼킬 듯 집안을 넘나보는 것이 문제였다. 물은 재물을 뜻하나 집 뒤의 우물은 수마다. 집을 덮치는 귀신이 좋은 일을 할 리 만무하다. 북쪽은 둘째아들을 뜻하는 방위니, 차남이 돈을 잃고 사람을 잃는 일이 생긴다는 풀이다. 이것이 형(形)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사례다. 요즘 시대에 귀신이 어딨을까마는 귀신이란 화(禍), 즉 재앙을 말하지 유령이 아니다.

도로와 접한 딸의 방은 본채와 외따로 떨어져 서쪽에 자리 잡았다. 방 옆으로는 큰 전기 전압선이 지나갔다. 전압선은 이미 의학적으로 암 등의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름시름 백혈병 증세를 보이는 딸이 아픈 이유다. 풍수학은 많은 요소 중 형(形)도 본다. 형을 잘 보기 위해선 관찰자의 관찰력이 중요하다. 주도면밀한 관찰자는 작은 것을 놓치지 않는다. 그것이 자연의 순리에 접근해 불안한 미래를 헤쳐 가는 풍수지리 미래학의 접근법이기 때문이다.

강해연 < KNL 디자인그룹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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