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일의 세상 변화에 적응하는 투자법<8> 미국 금리인상은 '시장 건재하다'는 신호

입력 2015-08-10 07:01  

최근 경기흐름을 어떻게 볼 것인가. 경기 사이클이 바닥에서 고점을 만드는 과정을 살펴보자.

우선 큰 위기가 닥치면 각국 중앙은행은 적극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 금리가 바닥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유동성이 공급되면 기업들이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를 늘린다. 이는 고용 증가로 이어지고 소비 확대와 같은 돈이 다시 도는 선순환이 시작된다.

이후 물가가 오르면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을 결정한다. 이 같은 움직임이 몇 차례 반복되고 경기가 더 이상 확장을 못하는 때가 온다. 경제 성장이 더뎌지고 기업 실적이 고점에서 내려오기 시작한다.

정부는 다시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만 뒤늦게 새로운 사업에 뛰어든 기업은 한계에 노출되고 부채를 감당하지 못한 채 퇴출당하기에 이른다. 반면 살아남은 기업은 비용절감 효과를 누리며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시장은 이렇게 움직인다. 지금 단계는 유동성 공급 뒤에 아주 오랜 기간이 지났기는 하지만 서서히 금리 인상을 고민하고 있는 시기다. 금리 인상으로 주식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간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경기 확장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것이다. 증시에는 작은 독일 수 있으나 그 독은 치명적인 것이 아니다. 금리 인상은 시장이 건재하다는 것을 알려 주는 신호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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