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서 빛난 '배짱 샷'…셰인 로리, 깜짝 우승

입력 2015-08-10 18:12  

매킬로이와 어릴적 친구
WGC 브리지스톤 2타차 역전승



[ 이관우 기자 ]
‘매킬로이, 내 실력 봤지?’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사진)의 어릴 적 골프 친구인 셰인 로리(28·아일랜드)가 세계 최강 골프 고수를 가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총상금 925만달러)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PGA투어 임시회원 자격으로 대회 출전 세 번 만에 미국 무대에서 첫 승을 기록했다. 최종 성적은 11언더파 269타. 157만달러(약 18억2900만원)의 상금을 챙긴 그는 3년간 PGA투어 출전까지 보장받았다.

선두에 2타 뒤진 3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 그는 이날 ‘실력과 운을 모두 보여줬다’는 평가(골프채널)가 나올 만큼 빼어난 위기 탈출 장면을 연출했다. 10번홀(파4)에서는 경사면 언덕에서 키 큰 나무를 넘기는 100야드짜리 로브샷(높이 띄우는 샷)을 쳐 버디를 낚았다. 그린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친 이 볼은 운 좋게도 왼쪽 그린 둔덕을 맞고 흘러내려와 홀컵 오른쪽 2m 부근에 붙었다.

위기는 18번홀(파4)에서 찾아왔다. 티샷한 볼이 아름드리나무 뒤 러프에 떨어진 것. 그는 갤러리들을 비켜서게 한 뒤 피칭웨지로 침착하게 페이드샷(의도적으로 슬라이스를 줘 공이 오른쪽으로 휘게 하는 샷)을 쳤다. 나무와 나무 사이를 피하며 날아간 볼은 143야드 밖 홀컵 오른쪽 3.5m 지점에 떨어졌다. 파로 막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던 상황에서 친 ‘배짱 샷’에 운까지 따라주면서 버디를 추가,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2위인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과는 2타 차.

그는 2009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1승을 올린 뒤 프로로 전향해 2012년 유러피언투어 포르투갈마스터스 우승 등 통산 2승을 올렸다. 하지만 PGA투어에서는 무명에 가까운 선수다. 2013년 WGC시리즈 액센츄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 1회전에서 친구 매킬로이를 꺾었을 때는 반짝 관심을 모으기도 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183㎝의 키, 102㎏의 몸무게로 ‘거구’에 속하는 그는 퍼팅 그립을 잡을 때 왼손을 오른손보다 내려 잡는 ‘역그립’을 쓰는 데다 캘러웨이의 투볼 퍼터를 쓴다는 점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박인비(27·KB금융그룹)를 연상케 한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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