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상하이에 복합쇼핑몰 개장
"5년내 아시아 100개 매장 낼 것"
[ 임현우 기자 ] 중국에서 패션사업으로 연 2조원대 매출을 올리는 이랜드그룹이 이번에는 유통사업에 뛰어든다. 앞서 중국에 진출한 유통 강자 롯데와 신세계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고전하는 상황이어서 이랜드의 성공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이랜드그룹은 말레이시아계 화교가 운영하는 유통기업 바이성(百盛)그룹과 아시아 전역에서 유통사업을 벌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협약을 맺었다고 10일 밝혔다. 바이성은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권에 127개의 팍슨(Parkson)백화점을 운영 중인 대형 유통업체다. 합작법인 경영은 이랜드가 맡으며 지분율은 이랜드 51%, 바이성이 49%다.
○쇼핑몰 절반, 이랜드 브랜드로 채워
이랜드는 대규모 투자에 따른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건물을 신축하지 않고 팍슨의 기존 매장을 고급 쇼핑몰로 전환하는 방식을 택했다. 일반적인 백화점 형태인 팍슨 매장을 패션, 외식, 가족 단위 휴식공간 등을 결합한 복합쇼핑몰로 새단장한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내년까지 중국에 총 10개, 2020년까지 아시아 전역에 100개 유통매장을 낼 계획이다.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은 “중국에서는 백화점 간 경쟁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현지 유통업체들의 고민이 깊은 상황”이라며 “작년 초 중팅썬(鍾廷森) 바이성 회장과 아시아 전역에서 새로운 모델의 유통사업을 함께하기로 뜻을 모은 뒤 합작법인 준비를 본격화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오는 11월 상하이 창닝지구에 있는 팍슨백화점을 ‘팍슨 뉴코아 몰’로 바꿔 재개장하기로 했다. 영업면적 5만㎡ 가운데 절반가량을 이랜드 소속 브랜드로 채우는 점이 눈에 띈다. 패션 브랜드 스파오·미쏘, 외식 브랜드 자연별곡·애슐리·피자몰, 해외에서 인수한 만다리나덕·코치넬리·케이스위스 등이 들어간다. 국내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한국 화장품 전문관과 코코몽 키즈랜드, 레고 놀이터, 상하이 일대 맛집 등도 유치해 20~30대 젊은 층부터 가족 단위 쇼핑객까지 다양한 계층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패션 이어 유통서도 ‘중국 신화’ 쓸까
국내 굴지 대기업들도 애를 먹고 있는 중국 유통사업에 이랜드가 과감히 뛰어든 데는 ‘중국은 우리가 잘 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윤경훈 이랜드 상무는 “오랫동안 중국 전역에서 사업을 하면서 50여개 유통업체와 탄탄한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바이성과도 16년 동안 유통업체와 입점업체로 호흡을 맞춰온 만큼 합작사업은 순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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